(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중국의 수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원인이 인민은행의 환율 정책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리우 리강과 저우하오 연구원은 10일 "중국의 수출 지표가 두 달 연속 악화한 것은 인민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과거 수출 지표들이 실제보다 부풀려졌을 수 있다며 중국 당국의 철퇴로 수출의 거품이 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해 인민은행이 외환의 중국 반입을 통제하자, 위안화 상승으로 평가 차익을 얻고자 했던 트레이더들이 수출 지표를 부풀림으로써 불필요한 구리를 수입해왔을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중국 금융권에서는 구리를 담보물로 받아준다.

리강과 하오 연구원은 그러나 최근 인민은행의 환율시장 통제가 엄격해져 이런 불법적인 캐리트레이드가 근절된 것이 중국 수출 지표 부진으로 나타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중국 항구의 수출 화물 처리량에 특별한 변화가 발견되지 않는다고 꼽았다.

실제, 이들이 제시한 <그림1>을 보면, 중국 수출 지표는 크게 하락했지만, 중국항과 닝보항의 화물 운송량은 여전히 평년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3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 감소해, 2개월 연속 부진했다.





<중국 수출과 중국항구 처리 물량간 상관관계, 출처 : ANZ리서치, CE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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