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상승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 하락과 함께 나타난 외국인의 매수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매파적인 발언이 더 주목을 받았다.

10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대비 0.4bp 높은 2.860%에, 10년물 지표금리는 1.4bp 오른 3.533%에 각각 고시됐다.

3년 국채선물(KTB) 6월물은 전일보다 2틱 하락한 105.78에 장을 마쳤다. 증권.선물사가 3천441계약 순매수했지만, 은행권이 3천71계약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14만1천731계약으로 집계됐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112.25로 14틱 내렸다. 외국인은 891계약 순매도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3년 지표물인 13-7호를 기준으로 전날보다 0.5bp가량 하락한 2.850%에 출발했다. 간밤 미국채 금리는 혼조세를 보였지만, 개장부터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들어오면서 강세시도가 진행됐다. 간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1bp 상승했다.

이후 국고3년물을 기준으로 2.830%까지 내려갔던 국고채 금리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금통위 기자간담회가 진행되면서 오름세로 전환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와 중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경기 전망을 유지했고 물가 상승에 선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추가 통화완화에 대한 기대가 약화하면서 국내 증권사를 중심으로 선물 매도가 대거 나왔다. 다만, 자산운용사에서 현물 대기 매수도 출현해 상승폭을 줄였다.

국채선물 역시 전강후약의 모습을 보였다. 장중 흐름이 바뀐 탓에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17틱으로 확대했다. 매수와 매도 측에서 모두 신규 포지션이 늘어 미결제약정은 5천77계약 증가했다.

◇ 시장 전망

채권 딜러들은 환율이 이슈로 떠오른 탓에 외국인의 수급이 현재의 금리 수준을 지지하는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국내 증권사의 선물 매도나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신규 매매로 들어온 듯하다"며 "어차피 한은이 기준금리를 당장 올리는 게 아니라고 보면 상단이 막힌 코스피 때문에 안정적인 금리 흐름도 가능하다고 보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리가 지금보다 높은 수준에 있을 때도 눈치를 보던 기관들이 매수에 나서고 금리 급등을 막는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 은행의 채권 딜러는 "이주열 총재가 어떤 방향으로 강조하기보다 우선 경제지표를 보고 판단한다는 인식 때문에 시장이 지표에 따라 대응이 가능하다"며 "환율의 수준이나 방향성에 따라 거시지표와 외국인 수급도 영향을 받는 만큼 박스권 내에서 이 눈치를 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0.4bp 오른 연 2.860%에, 5년물은 0.6bp 높은 3.149%에 고시됐다. 10년물은 전일보다 1.4bp 상승한 3.533%에 거래를 마쳤고 20년물은 1.0bp 높아진 3.741%를 보였다. 국고 30년물은 전일 대비 0.4bp 상승한 3.824%였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전일보다 0.3bp 오른 2.576%에, 통안채 1년물은 0.3bp 상승한 2.650%에 각각 마쳤다. 통안채 2년물은 0.5bp 상승한 2.772%에 마감됐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0.7bp 높아진 3.291%에,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0.5bp 오른 8.986%에 마감됐다. CD 91일물은 전일과 같은 2.65%에, CP 91일물은 전일과 동일한 2.74%에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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