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0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바이오테크업종과 IT업종의 약세로 나스닥지수가 3% 넘게 폭락한 여파로 동반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주간 고용지표 호조에도 뉴욕증시가 급락세를 나타내 상승했다.

엔화는 미국 주간 고용지표 호조에도 일본은행(BOJ)의 추가 부양책 약화 전망과 중국 무역수지 실망감, 뉴욕증시 급락 등으로 유로화와 달러화에 올랐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 예상이 약화됨에 따라 달러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고용지표 호조에도 중국의 경제지표 실망감과 뉴욕증시 약세로 소폭 하락했다.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 마크 파버는 이날 올해 미국 증시가 지난 1987년의 대폭락 때보다 더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4월5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3만2천명 감소한 30만명(계절 조정치)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7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시장에서는 32만명을 예측했다.

지난 3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6% 상승했다고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0.2%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달 미국의 재정적자는 370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65% 감소했다고 미 재무부가 발표했다.

앞서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중국의 3월 수출이 연율 6.6%, 수입 역시 11.3% 각각 줄었다고 발표했다. 3월 무역흑자 규모는 77억달러였다. 이로써 중국의 수출은 지난 2월 18%나 감소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부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수출과 수입이 각각 4%와 2.4%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바이오테크업종과 IT업종의 약세로 나스닥지수가 3% 넘게 폭락한 여파로 동반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66.96포인트(1.62%) 하락한 16,170.22에 거래를 마쳐 두달 만에 최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39.10포인트(2.09%) 밀린 1,833.0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9.79포인트(3.10%)나 가파르게 떨어진 4,054.11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2011년 11월 9일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으며 올해 고점 대비 7% 밀렸다.

지수는 장 초반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지난 이틀간 상승세를 나타낸 데 따른 매물이 출회돼 약세로 출발했다.

중국의 무역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오는 등 중국발 악재도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됐다.

바이오테크업종이 눈에 띄게 약세를 보인 가운데 테슬라모터스와 페이스북, 구글, 프라이스라인그룹, 아마존닷컴 등 이른바 모멘텀 업종의 주식도 덩달아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그동안 크게 오른 모멘텀 업종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앞으로 나올 실적과 경제지표가 올해 초 급등한 이들 업종의 상승 모멘텀을 다시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재검토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결국 투자자들이 밸류에이션에 주목하기 시작했으며 실적이나 매출 등 가시적인 성과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방어적 투자에 나섰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전자상거래업체인 이베이가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위임장 대결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주가는 3.2% 하락했다. 업체는 아이칸의 주장대로 이사회에 독립 이사를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날에는 JP모건과 웰스파고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주간 고용지표 호조에도 뉴욕증시가 급락세를 나타내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이하 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bp 하락한 연 2.648%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2.612%까지 밀려 지난 3월14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31/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4.5bp 내린 3.519%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bp 떨어진 1.589%를 보였다.

주간 고용지표 발표 뒤 국채가격이 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이며 안전자산 매입세가 부각돼 국채가격이 반등했다.

중국의 수출입 부진 역시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선호도를 높였다.

중국의 수출이 2월에 이어 3월에도 감소하면서 두 달 연속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1시에 재무부는 13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전부터 나스닥지수가 바이오주 등이 약세를 주도하며 급락함에 따라 국채 입찰이 긍정적일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나스닥지수는 3.1% 급락하며 마쳤다.

낙찰금리는 연 3.525%였다. 이는 2013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52배로 지난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6차례 평균은 2.39배였다.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3.3%로 지난 평균인 41.9%를 상회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7.9%로 작년 11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평균인 16.2%를 웃돌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안전자산 선호도가 강화됐다면서 국채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시기를 놓고 투기적 게임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날 발표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했다면서 Fed 고위관계자들은 수익률 급등을 막고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이 기존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 거래범위인 2.5-3.0% 이탈을 견인할 정도는 아니라고 이들은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중요한 레벨인 2.608-2.629% 범위에 근접하고 있다면서 이 레벨이 무너진다면 2.399-2.469% 범위의 주요 수준까지 내려앉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은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013년 7월 이후 처음으로 2.4% 아래로 내려앉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엔화는 미국 주간 고용지표 호조에도 일본은행(BOJ)의 추가 부양책 약화 전망과 중국 무역수지 실망감, 뉴욕증시 큰 폭 하락 등으로 유로화와 달러화에 올랐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 예상이 약화됨에 따라 달러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1.53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01엔보다 0.48엔 밀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0.9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1.28엔보다 0.29엔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88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855달러보다 0.0031달러 높아졌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근 7년 만에 최저치로 낮아졌으나 달러화의 반등을 견인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위기로 달러화가 반등에 실패했다.

주간 고용지표와 관련, BNP파리바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외환전략가는 "다소 실망스러운 지난 3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 뒤 하락 압력을 받았던 달러화가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호조에 이전보다 다소 안정적 움직임을 나타냈다"고 풀이했다.

세레브리아코프 전략가는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국채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달러화의 상승 시도가 제한적이었다"고 부연했다.

세레브리아코프는 "주간 고용지표는 달러화의 강한 상승 추세를 견인한 수준은 아니다"면서 "단지 안정적 움직임에 도움을 줄 뿐이다"고 주장했다.

엔화는 중국의 무역수지 실망감과 BOJ의 현행 통화정책 유지 방침, 뉴욕증시 급락 등으로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한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매력도 약화가 달러화의 낙폭 확대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날 나스닥지수가 생명공학주와 기술주가 약세를 재개해 급락세를 보임에 따라 엔화가 장중 내내 강세 지지를 받았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나스닥지수는 3.10% 급락하며 마감돼 2011년 11월 이후 하루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달러화는 엔화에 한때 101.30엔을 기록해 지난 3월19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으며 유로화는 한때 1.3899달러까지 올라 지난 3월19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영란은행(BOE)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와 양적완화 규모를 현행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고용지표 호조에도 중국의 경제지표 실망감과 뉴욕증시 약세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0센트(0.2%) 밀린 103.40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사흘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중국의 수출이 2월에 이어 3월에도 감소하면서 두 달 연속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이 세계 원유수요 성장을 주도한다면서 중국의 수출입이 모두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데다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주간 고용지표가 긍정적이어서 유가 낙폭이 매우 제한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월간 보고서에서 지난 3월 회원국들의 원유 생산이 50만배럴 이상 감소한 하루 2천960만배럴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OPEC은 그러나 올해 비OPEC 산유국들의 원유 공급량이 이전 예측치보다 6만배럴 늘어난 하루 137만배럴을 기록할 것이며 올해 OPEC 회원국들로부터의 원유 수요는 10만배럴 감소한 하루 296만배럴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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