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LG화학[051910]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반적인 업황 부진에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다소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화면 8031)에서 최근 1개월간 발표된 15개 증권사 전망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LG화학은 지난 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조7천230억원에 영업이익 3천482억원, 당기순이익 2천600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됐다.

컨센서스 대로라면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4% 증가하는 데 그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84%, 23.62% 감소하는 셈이다.

LG화학은 지난해 1분기에 연결기준 매출액을 5조7천206억원, 영업이익을 4천89억원, 당기순이익을 3천391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화학의 1분기 실적 악화는 중국 정부 정책에 따른 석유화학업황 부진 및 LCD 업황 부진에 따른 편광판 가동률 하락 때문으로 추정된다.

석유화학부문의 경우 납사 투입가가 소폭 상승한 데다 중국 춘절 이후 수요가 둔화해 일부 제품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에 전분기대비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합성고무 부문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PVC 부문은 역외물량 유입은 감소했으나 원가 에틸렌 상승으로 인해 부진한 상태다.

정보전자부문도 전방 디스플레이 산업 비수기 영향으로 인한 물량 감소로 전분기 대비 부진할 전망이다.

전지부문 전망이 그나마 좋은 편이다. 원통형 전지의 어플리케이션 다양화로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차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LG화학의 실적이 2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지는 엔화 약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 및 중대 형전지 실적 부진 지속에도 폴리머 전지 호조 및 원가 절감 가속에 따른 소형전지 선전으로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연구원은 이어 "엔화 약세라는 독(毒)이 원가 절감을 통해 약(藥)이 되는 형국"이라며 "2분기 성수기 진입으로 전지 프리미엄 회복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재철 KB증권 연구원은 "전지 사업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원통형 전지의 가동률 상승에 기인한다"며 "지난해부터 시작된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 확대가 글로벌 원통형 전지시장의 공급 부족을 유발하여, 이것이 LG화학에까지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한편, 하반기 이후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석유화학 사이클 상승이 예상되고, 테슬라 판매 증가에 따른 원통형 전지 판매 증가 및 2015년 신규 전기차용 배터리 수주 확대가 예상되는 등 LG화학이 장기적 성장 능력을 갖췄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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