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 최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연합인포맥스는 국내외 은행권에서 스팟을 담당하는 메인 딜러들의 현 장세에 대한 진단과 앞으로 달러-원 환율 전망 등을 소개한다.>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A외국계은행 본부장은 "최근 나스닥지수 등 미국의 주가 조정에도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글로벌 달러 강세에 기댄 달러-원 환율 반등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A은행 본부장은 14일 "미국의 경제지표 악화에 따른 리스크 오프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도 1,000원선을 목표로 하향시도를 나타낼 여지가 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환율이 1,000원을 하회할 정도로 급격하게 낮아질 경우 수준에 대한 부담도 의식할 수밖에 없다"며 "달러-원 환율은 1,000원 근처에서는 재차 반등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예상했다.

이 본부장은 "최근 미국의 국채금리가 오르지 못하는 것도 글로벌 달러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이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으나 경제지표가 나쁘지 않아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확산시키지 못하고 있고, 달러 강세를 이끌기에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도 제한되고 있다는 의미다.

달러-원 환율 반등을 위한 글로벌 달러 강세를 위해서는 미국의 경기회복이 됐던 본격적인 테이퍼링이 됐던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우선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달러-원 환율 수준이 낮아지면서 수출업체나 수입업체도 환율 하락쪽으로다소 쏠리는 분위기"라며 "경상수지 흑자 외에도 국내외 수급여건이나 투자심리 등이 달러-원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러한 상황에서는 외환 당국의 환율 방어의지만으로 달러-원 환율 하락을 저지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분간 국내 당국이 서울환시에서 나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그는 "다만 주식 배당금 지급에 따른 외국인의 역송금 수요가 단기적으로 환율 하락을 제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며 "이는 당국의 스무딩과 맞물러 단기 급락에 따른 달러화 조정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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