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E시중은행의 A과장은 14일 "별다른 매수 재료가 없을 경우 달러-원 환율이 현재 수준보다 더 내려갈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1,010원대 중반까지도 열려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진단했다.

A과장은 "물론 최근 외환 당국 고위 관계자들의 잇따른 발언으로 개입 경계감이 지속됐지만, 달러화 하단 지지력은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당국의 우려 발언 이후에도 달러화의 하락세가 지속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락 압력 자체가 강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달러화가 하락 과정에서 그동안 강력한 하단 지지선으로 작용하던 1,050원대에 오래 머무르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달러화가 하단을 확인하려면 특정 가격대에서 어느 정도 횡보하는 모습을 나타내야 하는데, 현재는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A과장은 "최근 외국인의 주식·채권자금 유입도 달러화 추가 하락을 염두에 두고 들어온 단기성 자금일 가능성이 큰 편"이라며 "추세적 유입인지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환율의 추가 하락에 베팅한 외국인 자금 유입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달러화가 단시일에 1,000원에 근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레벨 부담이 크고, 당국이 실제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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