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C외국계은행 외환 트레이딩 헤드는 14일 달러-원 환율이 1,050원선을 하향 이탈했어도 곧바로 1,000원선 테스트에 돌입하는 등 급락세를 보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요 지지선 하향 이탈 이후에도 당국의 강경한 대응 등으로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의 추격 매도는 많지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수출업체들이 달러화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로 네고 물량을 지속적으로 쏟아낼 가능성은 크다고 예상했다.

그는 "달러화 1,050원선 하향 이탈 이후 단기간 내에 1,000원선 테스트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많지만, 다분히 투기적인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며 "달러화가 세자릿수는 원화가 고평가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후반에도 중국 지표가 나쁘게 나오고 국내외 증시가 부진하자 당국 개입이 줄어도 달러화가 반등세를 보이는 등 시장 자체적으로도 속도 조절이 되는 양상"이라며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도 일부 숏커버에 나서는 등 공격적으로 달러 매도로 대응하는 상황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국도 레벨보다는 속도나 변동성이 중요하다고 누차 강조했다"며 "개입을 포기한다는 식의 움직임이 나오기는 어렵고, 1,000에서 1,050원선 등 새로운 거래 범위를 설정하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당국 입장에서도 경상흑자가 800억달러를 넘는 상황에서 1,050원선을 지속적으로 방어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면서 "개입 비용이 많이 들수는 있지만, 달러화가 1,000원에서 1,050원선 사이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여만 준다면 내외적으로는 물론 대내 경제를 위해서도 더 바람직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달러화가 낙폭을 확대하면 외국인 주식 및 채권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움직임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작년말 달러화가 1,050대였던 만큼 최근 저점인 20~30원가량 하락했다고 해서 차익실현에 나서는 움직임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50원 가까이 달러화 하락에 따른 이익을 확보되는 수준이라면 차익실현 유인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하지만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가 강화되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가지고 있는 물량이 많은 데다 국내 조선사 수주도 4월부터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던 만큼 달러 매도 우위 국면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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