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 막기 위한 금리 인하는 없을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단계적으로 하락해 올해 연말에는 세자릿수대로 떨어질 것으로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이 전망했다.

DBS의 마 티에잉 이코노미스트는 16일 연합인포맥스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4분기 말 달러-원은 995원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2분기와 3분기 말 전망치는 각각 1,025원과 1,010원으로 제시했다.

마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원화 강세를 촉발한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에 대한 기대가 완화돼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과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매력적이라는 점을 제시했다.

그는 또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선제적인 통화정책 정상화 가능성을 시사해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를 부채질했다"면서 이주열 총재의 최근 발언도 원화 강세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마 이코노미스트는 원화 강세를 막기 위해 한은이 올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금리 결정은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등 주로 거시경제 여건에 기반해 이뤄질 것"이라면서 "올해 금리 인하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을 촉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달러-원 환율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1,000원이라고 답했다.

마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원화 환율 수준이 한국의 수출과 경제 전반에 위협이 되겠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원화는 한국 경제에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 약세로 일본 엔화도 최근 절상돼 엔-원 재정환율은 여전히 안정적이라면서 "이는 일본의 엔저 정책으로 원화가 엔화에 대해 크게 절상됐던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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