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경영 공백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한국거래소 전산 자회사 코스콤이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사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해 6월 우주하 전 사장이 사의를 표명하고 그해 11월 물러난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모피아(옛 재무부 관료)들이 금융권 안팎의 요직을 상당수 차지하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민간 출신 전문가들이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기회를 노리는 판세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콤은 전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어 사추위를 구성했다. 사추위는 전대근 코스콤 상임이사(대표이사 직무대행)를 비롯해 사외이사 2인과 외부인사 2인 등 총 5명으로 꾸려졌다.

사추위는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사장 후보자 지원을 받고 지원자들에 대한 서류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 최종 후보자를 정하게 된다. 단독 후보자로 추려질지, 2~3배수로 추려질지는 사추위가 결정한다.

사추위가 올린 후보는 향후 코스콤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내달 초 근로자의 날과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등 공휴일이 연달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임시 주총은 그달 둘째 주 내지 셋째 주께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사장 후보자로는 민간과 관(官) 출신이 함께 거론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김철균 전 청와대 뉴미디어 비서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 전 비서관은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 뉴미디어 비서관 등을 지냈고 지난 18대 대선 때는 박근혜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본부장을 지냈다.

IT 관련 업무 이력이 다수 있고 모피아 출신도 아니지만, 현 정부의 대선 캠프에 몸담았다는 점 등에서 '보은(報恩) 인사'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김광현 전 코스콤 사장과 박종일 전 코스콤 전무도 민간 출신의 사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관 출신 중에서는 통계청장을 지낸 우기종 전 청장(행시 24회) 등이 거론된다. 우 전 청장은 재정경제부 총무과장과 기획재정부 유통구조개선TF팀장 등을 지냈고 통계청장 직전에는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 녹색성장기획단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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