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40원대에서 레인지 상단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2억7천만달러), SK이노베이션(9천500만달러) 등의 외국인 배당금 지급을 끝으로 대부분 배당지급 일정은 '끝물'로 접어들었다. 배당 역송금 수요에 대한 부담이 시장참가자들의 달러 매도를 위축시킬 수 있으나 차츰 분산될 공산이 크다.

이날은 미국 재무부가 환율 보고서를 내놓은 점이 눈에 띈다. 미국 반기 환율보고서는 환시 개입에 과도한 지적은 하지 않은 상태다. 미국 재무부는 한국 외환당국이 시장에서 양방향으로 개입했으나 원화 절상 방어를 위해 더 공격적으로 개입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환시개입에 대해 보고서는 "시장이 무질서한 모습을 보이는 때로 제한해야 한다. 개입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 부분은 지난해 10월31일 발표된 미국 환율보고서와 별로 다르지 않았다.

당시 미국 재무부는 "한국 당국에 무질서한 시장환경과 같은 예외적인 환경이 아니면 환율 개입을 제한하도록 지속적으로 촉구할 것"이라거나 "환시 개입 후 바로 시장 개입여부를 공개할 것"을 주장했다.

이번 보고서도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GDP의 6.1%에 달하는 점과 원화의 실질실효환율 수준 등이 언급됐지만, 원론적인 수준이다.

미국 환율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외환당국의 환시 개입에 대한 부담은 한결 가벼워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당국이 지난주 환시 개입에 나선 이후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30.00~1,050.00원의 큰 레인지로 인식된 상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43.60/1,044.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5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040.90원)보다 1.40원 오른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42.50원을, 고점은 1,046.00원을 보였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미국 환율 보고서와 배당 역송금 부담에 1,040원대에서 달러화 레인지 상단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040원대 중반에 가까워질수록 아직 시장의 매도심리를 지탱하는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대한 부담이 남아있다. 달러화가 역외 NDF 환율을 반영해 상승한 후 차츰 무거운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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