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16일 서울채권시장은 국내 자본시장 참가자들이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을 곁눈질하면서 탐색전을 펼칠 전망이다. 중국 GDP가예상치를 밑돌아도 직접적인 재료로 작용하기 보다는 코스피와 외국인 동향에 영향을 미치는 보조적인 기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중국의 지난 1분기 GDP 증가율은 이날 오전 11시에발표된다.국내외 경제전문가들은 전분기 7.7%를 기록한 GDP가 7.3% 내외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로 세운 7.5%도 밑돌게 된다. 예상대로 결과가 나온다면,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도선제적인 채권 매수세는나오지 않았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중국의 지표 부진이 서울채권시장의 강세시도와 연결된 모습과 차별화된 모습이다.

이번에는 중국 지표만으로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이 먼저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중국 경제구조의 특수성 때문이다. 중국은 정부가 정책을 통해 성장 속도나 내부 위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기대가 강하다.지난달 중국의 회사채 부도 사건 등이 터졌을 때도 여파가 장기화하지 않았다. 올해 중국 성장세의 첫발이 부진하다면, 관련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수급이 결과보다 미래에 주목한다고 보면 눈앞에 지표 때문에 변동성이 커지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0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의 위기관리와 경제운용 능력이 상당하다"며 "우려하기보다는 흐름을 면밀히 보겠다"고 진단했다. 뉴욕증시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국 지표에 대한 선제적 반응이 제한됐다.

이에 따라 서울채권시장도 중국 지표 발표 후 전문가들의 해석과 코스피 동향 등을 관찰하면서 거래를 늘릴 가능성이 크다. 다만, 중국의 소매판매나 제조업구매관리자 지수(PMI) 등이 부진할 때마다 외국인은 선물 매수 규모를 늘린 사례가 있다. 이들이 선물 매수세로 전환하면 국고채 금리도 되돌림을 진행할 수 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전 10시에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한국은행은 오전 10시부터 통화안정증권 2년물 입찰을 시행한다.

◇ 美국채·증시 모두 약세분 만회

간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1.5bp 하락한 2.623%를 기록했다. 이는 장중 한때 2.5%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채 30년물은 3bp 떨어졌다. 반면, 5년물은 1.5bp 상승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분리주의 시위대가 관청을 점거하면서 정부군과 군사대치를 시작하는 등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된 영향을 받았다. 현재까지 들리는 소식에 따르면 양측의 교전으로 약 6명의 사상자가 나오고 의용대가 퇴각했다.

하지만, 뉴욕증시도 강세를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9.32포인트(0.55%) 상승한 16,262.5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0.68%, 0.28% 올랐다. 미국 기업의 실적 호조가 이어지자 매수세가 유입됐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는 미국의 4월 주택시장지수가 47로 전월의 46보다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50을 예상했다. 뉴욕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 기업여건지수는 1.3으로 전월의 5.6보다 크게 하락했다. 월가의 예상치 8.0을 밑돌았다. 지난 3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전달보다 0.2%(계절 조정치) 올랐다고 미 노동부는 전했다. 시장에서는 0.1% 상승을 예상했다. 전년대비로는 1.5% 올랐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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