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중국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내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최근 2,000선에 안착하지 못하고 해당 지수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경기 부진 우려가 일정 부분 해소된 측면이 있어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지난 1분기 중국의 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의 7.7% 성장률에는 못 미치지만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7.3%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펀드 환매 물량 출회 등으로 이날도 약세로 거래를 시작했던 코스피는 중국의 GDP 성장률이 발표된 오전 11시 부근을 기점으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오전 11시 16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보다 1.36포인트(0.07%) 오른 1,993.63을 기록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표가 시장 예상치만큼 나와 시장이 기대하는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낮아질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생각보다 중국 경기가 나쁘지 않다는 분위기가 확산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GDP 발표가 이날 시장에서 최대 관심사이긴 했지만 반등 폭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중국 경제 성장률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질 만큼 낮아져 있기 때문이다.

또 경제 지표가 실제로 예상치를 밑도는 부진한 수준으로 나온다고 해도 그럴 경우 중국 당국이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 심리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중국의 GDP 성장률 결과가 심리적인 측면에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날 지수가 실제 반응한 것처럼 지수를 2,000선을 뚫고 크게 오르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면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에 우려했던 문제가 해소된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고 지금 당장 시장을 들어 올린다기 보다는 중국 관련 수출주나 산업재를 중심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배 연구원은 "중국 당국이 충분히 경제 지표를 통제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국 경기에 대한 경착륙 우려는 낮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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