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선박전문가들은 15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여객선의 구조적 특성을 고려할 때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여객선은 일반 선박과 달리 부분 구획선이 형성돼 어느 한 부분이 파손돼 침수되더라도 배가 복원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따라서 암초 등에 선박이 훼손돼 물이 들어오더라도 배의 다른 부분으로 확산되지 못하도록 수밀문이 차단한다.

사고가 난 세월호는 총톤수 6천825톤에 이르는 여객선으로 지난 1994년 4월 1일 건조된 중고선박이다. 국내 연안여객사인 청해진해운이 2013년 도입해 수리를 거쳐 취항했다.

이날 사고 발생시각은 오전 8시 55분경으로 침수되기까지 2시간 20분이 걸린 것으로 파악된다. 여객선 사고로는 이례적으로 빨리 침수된 것이다.

사고 선박이 구조적 결함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만약 부분구획을 차단하는 수밀문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면 침수 부분으로 스며든 바닷물이 배 전체로 확산돼 전복 사고를 일으켰을 수도 있다.

또 사고 선박에 차량이 적재되어 있던 점도 선체 복원력 회복을 방해했을 가능성이 있다. 세월호에는 승선원 477명 외에도 차량 150대, 화물 657톤이 적재됐다.

선박이 충격받았을 당시 탑재 차량이 미끄러져 한곳으로 쏠렸다면 선박이 복원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전복됐을 수 있다.

김영모 한국해양수산연수원 교수는 "사고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 원인을 예단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연안 여객선이 자주 다니던 항로들이고 보통은 좌초되더라도 갑자기 침수돼 전복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선체를 건져올려 침수된 부분의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며 "어느 부분에 파공이 생기고 어떻게 물이 퍼졌는지 살펴보면 원인이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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