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최진우 기자 = 한화그룹도 삼척화력발전소 사업권을 보유한 동양파워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지난 10일 동양파워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한화그룹은 작년부터 동양그룹과 동양파워 인수를 위한 협의를 해왔다.

계열사인 한화에너지가 여수와 군산2국가산업단지 내 입주업체를 대상으로 열병합발전 사업을 벌이는 만큼, 동양파워까지 인수하면 에너지 분야에서 저변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룹을 대표해 LOI를 제출한 한화건설은 지난 1999년부터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한화건설은 이번 동양파워 인수를 통해 발전소 EPC(설계ㆍ조달ㆍ시공) 실적을 가져가고, 한화에너지와 함께 운영사업에 따른 수익도 낼 수 있다.

한화그룹까지 참여하면서 동양파워 인수전은 더욱 가열되는 모양새다.

SK가스(SK그룹)와 두산중공업(두산그룹), 대림산업, 대우건설, 삼탄 등 8곳의 투자자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재무적 투자자는 모 자산운용사가 유일한 만큼 전략적 투자자 중심으로 인수전이 꾸려진 셈이다.

이 가운데 두산그룹은 한화그룹처럼 동양그룹과 동양파워 지분을 두고 협상한 바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과거 한 번 들여다봤던 매물인 만큼 다시 입찰에 참여한 것은 인수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라고 판단했다.

SK그룹과 삼탄은 작년 STX에너지(현 GS이앤알) 인수전에 뛰어든 바 있다.

매각되는 동양파워 지분은 동양시멘트(55.02%)와 동양레저(24.99%), ㈜동양(19.99%)이 보유한 100%다.

대주회계법인은 동양시멘트가 보유한 동양파워 지분에 대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서 약 1천390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지분 100%로 환산하면 약 2천500억원 수준이다.

다만, 이는 최근 민간 발전사가 한국전력에 공급하는 전력단가를 기반으로 미래 현금흐름을 추정해 도출한 수치여서 동양파워의 몸값에 변화 가능성이 남아 있다.

동양파워는 동양그룹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기 전까지 매각하려고 했던 삼척화력발전소의 사업권이 있는 계열사다. 발전용량은 200만kW(킬로와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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