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외국인 배당금 지급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데다 오전중 발표된 중국 1분기 GDP성장률이 시장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 매도가 우세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3.20원 내린 1,03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이날 장초반 1,045원선 부근으로 레벨을 높인 후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막혔다.

오전중 중국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불거져 달러화는 점차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일부 은행권 롱스탑도 합쳐지면서 달러화는 1,030원대 후반에 종가를 형성했다.

미국 재무부의 환율 보고서가 발표됐으나 당국 개입이 크게 의식되는 시점이 아니었던 상황에서 달러화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1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31.00~1,038.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는 1,040원대 중반에서 레인지 상단을 확인한 상태다. 외국인 배당금 지급 일정도 마무리되면서 매수 재료가 다소 약해졌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오전중 중국 GDP가 안좋게 나올 것이라는 전망으로 일부 롱플레이가 있었고, 외국인 배당 역송금 수요 등도 유입돼 달러화가 올랐다"며 "그러나 중국 GDP가 좋게 나오면서 시장 분위기가 돌아서 역외NDF매도와 롱스탑이 일었다"고 말했다. 그는 "1,030원대 주거래 가격대가 이어질 듯하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SK텔레콤을 끝으로 외국인배당금 역송금 부담이 완화된데다 중국 GDP호조로 달러화가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레인지 상단은 1,045원선에서 확인된 만큼 당분간 오르면 팔겠다는 인식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이날 역외NDF환율을 반영하며 전일대비 1.10원 오른 1,042.00원에 출발했다.

장초반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와 중국 지표를 염두에 둔 롱플레이가 합쳐지면서 달러화는 1,045원선 부근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중국 1분기 GDP성장률이 7.4%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분위기는 바뀌었다.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1,045원선 부근에서 꾸준히 유입되고, 일부 롱스탑도 유발됐다. 달러화가 1,040원선에 안착하지 못하고 1,030원대 후반으로 반락하면서 달러화는 더욱 낙폭을 키웠다.

달러화는 이날 1,037.20원에 저점을, 1,044.7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041.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81억2천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1,992.21로 보합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431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 21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한편,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2.26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4.77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3828달러를 기록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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