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인천-제주 운항여객선인 세월호가 16일 침몰하며 승객 459명 중 293명의 생사가 미확인으로 남았다. 이들이 선박을 탈출하지 못한 이유가 의문으로 남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통상적인 안전사고를 벗어난 세월호의 빠른 침몰 시간에 초점을 맞췄다.

일반적으로 여객선이 사고를 당하면 사고 선박에 남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생존 가능성이 크다. 소규모 구명보트에 대규모 인원이 탑승하는 것 자체가 사고 위험을 키우는 데다 구조선이 발견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여객선의 구조 특성상 선박 일부에 구멍이 뚫려 침수가 되더라도 완전 침수나 전복되는 가능성이 드문 것도 구명선박을 통한 탈출보다 잔류를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일부 생존자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객실에서 대기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되는 부분이다.

문제는 이번 사고에서 세월호가 침몰하기까지 걸린 시간이 2시간 남짓으로 일반적인 사고와 달랐다는 점이다. 따라서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들이 정확한 상황 판단을 내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세원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는 "일반적으로 여객선 사고가 발생하면 모선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수록 생존확률이 높다"며 "2시간여만에 침몰했다면 대단히 짧은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김영모 한국해양수산연수원 교수는 "여객선은 선체 파공이 생기더라도 어느 한쪽 부분만 구획을 나눠졌을 것 같으면 갑자기 침수돼 전복되지 않는다"며 "상당히 이례적인 사고"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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