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점진적 자산매입 축소)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감소돼 이머징마켓 은행시스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6일(미국시간) 진단했다.

S&P는 7개 국가를 대상으로 검토한 결과, 터키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가장 취약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은행시스템은 경기 둔화세가 악화할 것으로 보여 간접적 영향을 계속해서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칠레와 인도, 인도네시아, 페루의 은행시스템은 상대적으로 탄력성을 유지할 것으로 S&P는 진단했다.

일부 국가의 대외 취약성과 환율, 은행의 외채 리파이낸싱 비용 등의 최근의 추세를 나타내는 지표 등을 토대로 이들 국가를 평가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S&P는 설명했다.

이머징마켓 은행시스템은 대외 자금조달에 대한 접근권이 제한되거나 외채 리파이낸싱 비용이 커지는 등에 따라 테이퍼링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S&P는 평가했다.

또 간접적으로는 미국의 금리가 올라 이머징마켓의 통화가치가 절하되거나 대외수지 계정으로의 자본유입이 감소해 경제 성장률이 결국 낮아질 수 있다고 S&P는 말했다. 이로써 자산의 질이나 수익성이 약해질 것이라고 S&P는 덧붙였다.

S&P는 Fed가 올해 테이퍼링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는 10월에 종료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Fed는 이후 2015년 2분기께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S&P는 전망했다.

S&P는 Fed가 점진적으로 비전통적 통화정책 지원을 제거하는 것이 선진국의 경기 회복을 방해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머징마켓에서는 일부 불안정한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S&P는 말했다.

특히 경상수지 적자나 순외채 규모가 상당한 대외 취약성이 심각한 국가들은 Fed의 테이퍼링에 대응하는 데 더 어려움을 느낄 것으로 S&P는 진단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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