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계절적 요인 탓에 미국 증시에서 전통적으로 유리한 매도 시점으로 꼽혀 온 5월에 앞서 4월에 주식을 파는 게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헐버트파이낸셜 다이제스트의 마크 헐버트 창립자는 미국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에 16일(현지시간) 게재한 칼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주의 깊게 지켜보는 자문사 두 곳 중 알마낙인베스터는 지난 7일에 이미 매도 신호를 보냈고, 다른 한 곳인 사이하딩은 다음 초 같은 신호를 보낼 예정이라면서 이들의 '4월 매도' 전략이 더 먹힐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전략이 나오는 까닭은 '5월에 팔고 떠나라'(Sell in May and Go Away)라는 월가의 오랜 격언이 통계적으로 상당히 정확하다는 평가에서 비롯된다.

미국 증시는 여름 휴가철을 앞둔 5월부터 약세를 보이는 모습이 잦았던 탓에 이런 격언이 나온 것인데, 5월부터 증시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면 굳이 5월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4월에 미리 주식을 파는 게 나을 수도 있다는 게 '4월 매도' 전략에 깔린 생각이다.

'5월에 팔고 떠나라'라는 격언의 다른 이름으로는 '할로윈 지표'(Halloween indicator)가 있다.

10월31일 할로윈데이부터 5월1일 노동절까지의 동절기 주식 수익률이 나머지 하절기의 수익률보다 높다는 데서 나온 용어다.

허버트 창립자는 1896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생긴 이래 다우지수는 동절기에는 연율로 5.2%, 하절기에는 연율로 1.7%의 수익률을 내왔다면서 최근 들어서는 이런 수익률 격차가 보다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5월과 4월에 매도를 취하는 전략의 수익률 격차는 어떨까.

허버트 창립자는 월셔 5000지수를 기반으로 한 가상 투자 시나리오의 수익률을 추정한 결과, 할로윈 지표를 그대로 따른 수익률은 연율로 7.9%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반면 조만간 매도 신호를 낼 예정인 사이하딩의 수익률은 9.2%였고, 이미 매도 조언을 낸 알마낙인베스트먼트의 수익률은 7.9%였다.

이 두 자문사는 최소한 '5월 매도'에는 뒤지지 않는 성적을 낸 셈이다.

허버트 창립자에 따르면 주식을 장기 보유(Buy & Hold)하는 가상 투자자의 수익률은 7.7%로 넷 중 가장 낮았다.

그는 "과세대상 계좌에 투자를 한다면 5월 매도는 고려하지도 말아야 한다"면서 "주식 매도로 자본차익이 생기면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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