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성금요일(Good Friday)을 앞두고 조기 폐장된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다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완화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7일 오후 2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5/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8.5bp 높아진 연 2.721%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3/32포인트나 밀렸고, 수익률은 6.5bp 오른 3.517%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7.5bp 상승한 1.731%를 기록했다.

이날 국채시장은 오후 2시에 조기 폐장했다. 이날 거래량은 지난 3개 분기의 10일간의 평균 거래량보다 대폭 줄어들었다.

거래량 감소로 거래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번 주 거래범위인 2.60-2.66%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의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천명 늘어난 30만4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마켓워치 조사치 31만5천명을 밑돌았고 여전히 2007년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어 노동시장이 개선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한파에서 벗어난 고용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어 노동부의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강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이 긍정적인 것도 국채가격에 추가 하락압력을 가했다.

필라델피아연은에 따르면 4월 필라델피아연은의 경기동향지수(diffusion index)는 전월의 9.0에서 16.6으로 상승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0.0을 상회한 것이며 작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오후 들어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완화됨에 따라 국채가격이 낙폭을 확대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제네바 4자회담이 끝난 뒤 "참가자들이 (우크라이나의) 긴장 완화와 모든 우크라이나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첫 번째 구체적 조치를 취하기로 하는 내용의 제네바 성명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해 당사국들이 모든 폭력과 위협, 도발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으며 어떤 형태의 극단주의와 인종주의, 종교적 불관용 등의 표출도 비난하고 배척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수개월 동안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50-3.00% 범위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성장률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고용시장 역시 반등세를 이어간다면 테이퍼링 지속과 단기금리 조기 인상 전망이 부각돼 수익률이 3% 근처로 상승하게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최근 국채시장의 최대 이슈는 30년만기 국채이다. 전세계적인 저인플레이션으로 장기 국채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3.56% 수준에서 이달을 시작한 뒤 3.40% 근처까지 내려앉았다.

반면 중단기 국채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또는 후년에 단기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매도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5-3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 역시 179bp까지 좁혀져 2009년 10월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재무부는 오전 11시30분에 18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 물가연동국채(TIPS)를 입찰했다. 수요가 강한 모습을 보였다.

낙찰금리는 -0.213%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70배로 지난 6차례 평균인 2.55배를 상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8.4%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평균은 41.4%였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9%로 지난 평균인 10.9%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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