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코스피가 지난달 8일 6개월 만에 2,000선을 재돌파했지만 좀처럼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지 못한 가운데 지난해 화려한 수익률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자문사들의 3월 투자 전략이 주목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 증권사의 자문형 랩을 운용하는 자문사들은 대체로 3월 지수는 박스권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1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오는 만큼 올해 업황 회복과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비중을 점차 확대해갈 계획이다.

자문사들은 지수 상승 요인으로는 경기가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것과 유럽 중앙은행의 2차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 시행, 중국의 지준율 인하, 부동산 규제 완화 등을 꼽았고, 하락 요인으로는 이란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 등을 꼽았다.

코스피는 이러한 상승과 하락 요인이 혼재되며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브레인투자자문은 지수의 추세적 상승보다는 1분기 실적이 가시화되며 기업별 실적 방향성에 따라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레인투자자문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회복 가능성이 높고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므로 주식시장이 급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글로벌 경쟁력 높고 경기 회복 시 실적 개선 폭이 큰 국내 대표 기업 중심으로 편입 비중을 높게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철저한 바텀업(bottom-up) 리서치를 통해 올해 1분기는 물론, 2012년과 2013년 이후 이익 성장의 가시성이 높거나 신규 사업 진출로 구조적 변화가 예상되는 기업 중심으로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창의투자자문 관계자는 "중국 산업재 의존도가 강한 종목들은 점진적으로 비중을 축소할 것"이라며 "엔화약세 심화 조짐에 따라 일본과의 경쟁 관련주들은 실적과 최근 낙폭 등을 반영해 신축적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악 국면을 탈피 중인 내수 관련주들의 성장성에 대해 재점검할 것"이라며 "해외 발전과 장기수주 산업들의 수주 모멘텀 강화, 성장성 여부에 따라 에너지와 발전, 수주관련주의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프렌드투자자문도 "박스권 대응을 위해서 소재업종에 대한 비중확대를 고려하고 있으며 자동차 비중 또한 향후 비중조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쿼드투자자문은 중국이 긴축 완화에 나설 경우 지수는 2,100선 돌파도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수가 안정적인 상승세를 기록한다면 본격적인 종목 장세가 도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쿼드투자자문 관계자는 "종목 장세의 특성상 다소 피로감이 있더라도 발 빠른 순환매로 대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된 투자 테마는 IT와 셰일가스, 제약, 바이오, 소프트웨어"라며 "원화 강세의 수혜와 식생활 변화에 따른 가공식품의 구조적 성장 기대감으로 음식료주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요망된다"고 언급했다.

일부 자문사들은 연초 이후 폭발적이었던 외국인 매수세가 줄어들고 펀드 환매가 심화되면서 지수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가람투자자문 관계자는 "유럽의 2차 LTRO 등 호재는 시장에 이미 반영됐기 때문에 서프라이즈한 뉴스가 나오지 않는 한 3월은 조정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지수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대형주보다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되고 중장기적인 경쟁력이 강화되는 기업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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