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최대 8% 저평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태문영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은 원화가 절상될 때 한국 당국이 '더 적극적으로(be more active)'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또 원화 가치가 최대 8% 저평가됐으며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충분한 만큼 추가로 확충할 필요가 없다고 평가했다.

IMF는 18일 공개한 '2013년 연례협의 보고서(ARTICLE IV STAFF REPORT)'에서 이같이 밝혔다.

IMF는 환시 개입과 관련해 "한국의 환율정책은 때때로 적극적인 시장 개입을 수반했다. 개입은 환율 상승과 하락 양방향 모두에 대해 이뤄졌으며 비대칭적이었다"고 설명했다.

IMF는 "한국의 시장 개입은 원화가 절상되는 때에 더 활발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자소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외환보유액 증가 전망과 원화가 절상될 때 치솟는 선물환 포지션을 바탕으로 볼 때 그러하다"고 지적했다.

IMF는 또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충분하며 추가로 확충할 필요가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IMF는 "원화는 계속해서 시장에서 결정돼야 하며 현물환과 선물환 시장 모두에서 당국의 개입은 시장이 무질서한 경우 과도한 변동성을 진정시키는 경우로 제한돼야 한다. 당국의 개입이 원화 절상 속도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원화가 더 절상되면, 비 교역부문으로의 자원 재분배를 촉진해 경제 리밸런싱에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IMF는 "한국의 교역조건 변화가 완전히 반영된 것은 아니지만,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평균보다 3%~4% 많다"고 평가했다.

IMF는 "전반적으로 볼 때 자본은 순유출되고 있지만, 경상흑자를 깎을 정도는 아니다. 이는 환율에 상승압력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원화는 절상되긴 했지지만 여전히 저평가된 것으로 진단됐다.

IMF는 "원화 실질실효환율(REER)이 균형환율보다 8% 낮다"면서 "원화는 2~8% 정도로 여전히 완만하게 저평가됐다. 최근 경상흑자 확대로 볼 때 원화 저평가 수준은 8%에 더 가깝다"고 설명했다.

IMF는 현재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적절하며, 아웃풋 갭이 줄어든다는 확신이 있기 이전까지 통화정책을 정상화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IMF는 이어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융시장의 안정 등을 고려할 때 현재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은 적절하다"며 "통화정책의 정상화는 아웃풋 갭이 조만간 줄어들 것이란 확신이 있기 전에 시행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IMF는 이어 "올해도 내수 부양책을 유지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 추가경정예산이 필요할 수 있다"며 "통화와 재정 등 정부 정책은 내수 부진과 잠재성장률 하락을 방어하는 데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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