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현물환 거래량이 부활절 휴일을 앞둔 해외시장의 거래 둔화 여파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40억달러대로 급감한 것은 올해들어 처음이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40원 내린 1,037.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개장 직후부터 1,040원선까지 올랐으나 곧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밀렸다. 이후 달러화는 1,035원선으로 저점을 낮췄으나 저점 결제수요도 더 내리지 못했다.

해외 금융시장이 성 금요일(Good Friday)과 부활절 연휴로 휴장에 돌입하면서 역외NDF투자자들의 거래도 크게 약해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 외환당국이 원화가 절상될 때 더 적극적으로 시장 개입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는 2013년 연례협의 보고서를 내놓았으나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2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32.00~1,03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는 부활절 연휴로 해외 금융시장 일부가 휴장하면서 거래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역내 수급 위주의 등락이 이어지면서 달러화가 차츰 레인지를 낮출 가능성도 커졌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현재로서는 방향성에 대한 전망은 시장참가자들이 크게 엇갈리는 상황"이라며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가 없는데다 1,035원선 부근은 결제수요와 개입 경계심에, 1,040원선은 네고물량에 막히면서 좁은 레인지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B은행의 또 다른 외환딜러는 "부활절 휴장을 앞두고 거래가 별로 없어 장이 얇았다"며 "장초반 1,038원선 거래된 이후에는 거래가 부진했다가 막판에 일부 숏커버로 포지션이 정리되면서 달러화가 지지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주도 방향이 어떤 쪽으로든 뚫리지 않는다면 1,030원대 중후반 레인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부활절 휴장을 앞두고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의 거래가 체결되지 않으면서 전일대비 0.20원 오른 1,039.00원에 출발했다.

개장초 1,040원선을 터치했으나 역내 수급이 공급 우위를 보여 달러화는 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플레이가 둔화된 상황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들어오면서 달러화는 1,035원선까지 낙폭을 키웠다.

달러화가 1,030원대 중반까지 내려오고서는 수입 결제수요가 등장했다. 장후반에도 거래가 부진한 양상이 지속됐다. 특히 성금요일과 부활절 휴장을 앞둔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이 크게 모멘텀을 찾지 못하면서 주말을 앞두고 무리한 포지션구축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달러화는 이날 1,035.80원에 저점을, 1,040.0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037.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47억6천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전 올해 최저 거래량은 지난 4일의 59억4천300만달러였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61% 오른 2,004.28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1천386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47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한편,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2.40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3.09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3814달러를 나타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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