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각국 정부들이 경기회복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은 7.5% 목표 성장률 달성에 적신호가 켜지자 제한적 경기부양책 카드를 꺼냈다. 미국은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을지도 모르는 조기 금리인상 우려를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일본은 소비세 인상 이후 위축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추가 부양책 카드를 언제 쓸지 고민하고 있다.



◇ 옐런, 6개월 발언 그늘서 벗어나 =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6개월 발언' 이미지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 옐런 의장은 공식석상에 등장할 때마다 자신의 말실수로 불거졌던 6개월 발언을 되돌리려 노력했다. 지난달 31일 시카고 연설에서 경제 회복을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며 시장을 안심시켰고, 16일 뉴욕클럽연설에서도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때 새로운 고용목표로 5% 중반을 제시하기도 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을 알고 있으며 명확하고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으로 미국의 정책이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겠다고 했다.

옐런 의장의 노력으로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 옐런 의장의 말을 종합해보면 연준은 일정 시점에 금리인상을 하겠지만, 경제상황을 봐가면서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며 이러한 미국의 정책이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하겠다는 의지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 지준율 인하 '핫이슈' 부상 = 중국이 지난주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7.4%는 경기부양책을 쓰기도 쓰지 않기도 애매한 숫자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 목표인 7.5%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경기부양책을 쓰기도 어렵고 그냥 두면 성장률이 계속 떨어질 가능성이 있으니 마냥 손놓고 있기도 부담된다.

중국은 성장률 발표 이후 일부 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 인하와 세금인하 등을 골자로 하는 미니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핵심은 전국 규모의 지준율 인하 정책이 나올지 여부다. 중국 정부의 최근 스탠스를 보면 가능성이 높아 보이진 않는다. 성장과 개혁 두마리 토끼중 개혁에 무게가 실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장률 하락 국면을 초기에 제어하려고 마음먹는다면 지준율 인상 카드를 품속에서 꺼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구로다, 아베 만난 이후 달라질까 =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의 만남은 예상보다 빨리 이뤄졌다. 애초 30일 통화정책 회의가 임박한 시점에 만날 것으로 전망됐으나 지난 15일 전격적으로 만났다. 아베와 구로다 모두 회동에서 추가 부양책에 대한 말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4월 초 소비세 인상을 단행한 이후 일본의 각종 경제지표가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베로선 구로다 총재가 나서서 추가 부양책을 내줬으면 하는데 정작 구로다는 팔짱만 끼고 있다.

이런 상황에 아베가 구로다를 만난 것은 아베노믹스 성공을 위해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구로다 총재는 최근 "필요하면 부양책을 쓰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구로다의 심중은 부양책을 쓰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최적의 시기를 찾는 것으로 해석된다. 소비세 인상이 경제에 주는 충격을 확인하고, 때가 왔다고 싶을때 부양책 카드를 꺼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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