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2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일부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제약업체의 인수합병(M&A) 호재에 힘입어 상승했다.

행동주의 투자자로 알려진 빌 애크먼은 발란트 제약과 함께 미국의 보톡스 제조업체 엘러간 합병을 제안했다.

장기 국채가격은 국채입찰 결과가 미적지근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소폭 상승했다. 중기 국채가격은 하락해 국채가격은 이날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지난 3월 미 주택지표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전월 대비 감소한 데 따른 실망감으로 유로화에 소폭 떨어졌고 엔화에는 보합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최근월물이 변경되는 데 따른 매물 출회와 최근 상승에 따른 이익실현성 매물에 하락했다.

미 연방주택금융청(FHFA)은 2월 미국의 주택가격지수가 0.6%(계절 조정치) 상승했고, 전년대비 6.9% 올랐다고 발표했다.

3월 미국의 기존주택판매는 전월대비 0.2% 감소한 연율 459만채(계절조정치)를 보였다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455만채를 웃돈 것이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내년 말에 실업률이 5.5%까지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윌리엄스 총재는 올해 후반기에 Fed의 양적완화정책이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오후 들어 우크라이나 우려가 재부각됐다.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의회 의장 겸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 진압을 위한 군사작전 재개를 명령했다.

투르치노프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동부 지역에서 납치된 친(親) 중앙정부 정치인 1명을 포함해 고문 후 잔혹하게 살해된 시체 2구가 발견되자 대테러 작전 재개를 지시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일부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제약업체의 인수합병(M&A) 호재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5.12포인트(0.40%) 상승한 16,514.3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7.66포인트(0.41%) 높아진 1,879.55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9.91포인트(0.97%) 오른 4,161.46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6거래일 연속 올라 작년 9월 이후 최장기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수는 장 초반 제약업체들의 M&A 소식에 투자심리가 고무된 것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실적이 엄청나게 긍정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이 '저가매수'를 생각하게 할 만큼 충분히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컴캐스트와 록히드마틴 등 기업들의 실적도 월가의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와 주가 상승에 도움을 줬다.

컴캐스트는 1분기 순익과 매출이 시장의 예상을 모두 웃돌았다고 밝혔으며 이에 주가는 1.9% 올랐다.

항공우주 및 군수업체인 록히드마틴은 1분기 순익이 증가했다고 밝히고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으나 주가는 3% 밀렸다.

전날 장 마감 후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의 주가는 7% 급등했다.

맥도널드는 그러나 1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업체는 경쟁이 격화함에 따라 미국에서 매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행동주의 투자자로 알려진 빌 애크먼은 발란트 제약과 함께 미국의 보톡스 제조업체 엘러간 합병을 제안했다. 인수 금액은 약 450억달러로 추정됐다.

이 소식에 엘러간의 주가는 15.3% 올랐고, 발란트제약 역시 7.5% 상승했다.

지난 2월 미국의 주택가격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음 날에는 보잉과 프록터앤갬블(P&G), 페이스북, 퀄컴 등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 채권시장

미국 장기 국채가격은 국채입찰 결과가 미적지근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소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5bp 낮아진 연 2.717%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5/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3bp 떨어진 3.497%를 보였다.

반면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5bp 상승한 1.738%를 나타냈다.

이날 중기 국채가격은 하락한 반면 장기 국채가격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수익률 곡선 플래트닝(평탄화)이 나타났다.

5-3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176bp로 좁혀졌다. 수익률 곡선 평탄화는 통상 경제활동이 둔화할 때 발생하는 전조현상이다.

국채가격은 주택지표가 국채 움직임에 영향을 줄 수준이 아니라는 분위기로 입찰을 기다려보자는 분위기가 오전 내내 지속됐다.

이날 오후 재무부는 32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국채입찰이 미적지근한 모습을 보였으나 국채가격은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낙찰금리는 연 0.477%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35배로 지난 6차례 평균인 3.46배를 밑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3.4%로 지난 평균인 29.5%를 밑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9.0%로 지난 평균인 25.3%를 밑돌았다.

헤지펀드를 운영하는 제이슨 에번스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수개월 동안 2.50-3.00% 범위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번스 설립자는 "5년과 10년만기 국채에 대해 숏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면서 "이들 국채수익률은 올해 느리고 질서 있게 상승세를 타게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에번스는 수익률이 상승 추세를 보인다 해도 상승 속도가 급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은 여타 핵심 국채시장에서 더 좋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545% 수준에서 움직였고 동일만기 일본 국채수익률과 영국 국채수익률은 각각 0.6%와 2.72% 수준을 나타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지난 3월 미 주택지표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전월 대비 감소한 데 따른 실망감으로 유로화에 소폭 떨어졌고 엔화에는 보합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6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과 같았다.

달러화는 한때 102.72엔까지 올라 지난 4월8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805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793달러보다 0.0012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1.66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1.54엔보다 0.12엔 상승했다.

주택지표에 대한 다소의 실망에도 브느와 꾀레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의 발언으로 유로화의 대 달러화 상승폭이 제한됐다.

꾀레 ECB 이사는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와의 인터뷰에서 ECB가 현행 0.25%인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꾀레는 "ECB는 통화정책 완화가 필요하면 쓸 수단이 여러 개 있다"면서 예금금리를 마이너스로 내리거나 양적완화 같은 비전통적 수단을 동원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ECB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유럽거래자들이 부활절 연휴에서 복귀했으나 ECB의 향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해 적극적 포지션 조정에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 장중 내내 이어졌다.

오후 들어 우크라이나 우려로 엔화가 유로화와 달러화에 낙폭을 축소하며 보합권을 회복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24일(목)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암스테르담에서 통화정책에 대해 확실한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관망 분위기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드라기 총재가 디플레이션 예방을 위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다 해도 유로화의 낙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ECB의 직접적 행동 이전까지 지속될 듯하다고 덧붙였다.

한 시장관계자는 "Fed의 테이퍼링은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각인됐었다"면서 "그러나 달러화가 테이퍼링에도 올해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Fed가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한다 해도 여전히 자산을 매입하고 이 자금은 은행으로 흘러들어간다"면서 "은행들은 이 자금을 이용해 미국 국채보다는 해외 자산에 투자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Fed의 자산 매입 규모가 올해 4분기까지 종료되지 않을 것이다"면서 "자산 매입 정책이 유지된다면 달러화가 계속 하락압력을 받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최근월물이 변경되는 데 따른 매물이 출회된 데다 7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른 이익실현성 물량이 나와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24달러(2.2%) 낮아진 102.13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하루 낙폭으로 지난 1월2일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또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7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이날 정규장 마감 뒤부터 최근월물이 되는 6월물 WTI 가격은 전장보다 1.90달러(1.8%) 빠진 101.75달러에 끝났다.

이날은 시장을 움직일 만한 경제지표가 없는 가운데 이날 장 마감 뒤와 다음날 오전의 원유재고 발표에 주목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포지션을 조정하려는 움직임이 확연했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이날 장 마감 뒤 지난 4월18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 결과를 공개한다. 다음날 오전에는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의 원유재고 결과를 발표한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31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17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 역시 9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펀더멘털상으로 볼 때 유가는 약세 국면에 있다면서 따라서 박스권의 하단으로 하락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발 새로운 소식이 없는 것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면서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 낙폭 확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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