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외국인의 장기선물 매수 속에서 대체로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영향이 제한됐다.

23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3년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0.3bp 오른 연 2.881%에, 10년물은 0.3bp 낮은 3.548%에 각각 고시됐다.

3년 국채선물(KTB) 6월물은 전일보다 1틱 내린 105.73에 거래를 마감했다. 증권·선물사가 3천811계약 순매수했지만, 은행권이 3천501계약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4만9천498계약으로 집계됐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전날보다 5틱 상승한 112.23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1천533계약 순매수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물 13-7호를 기준으로 전날보다 0.5bp 상승한 2.880%에 출발했다. 간밤 뉴욕증시가 상승한 모습을 따라 코스피도 강세로 출발하자 채권 매도 우위의 모습이 연출됐다. 코스피는 개장한 지 10분이 안 돼 2,010선을 돌파하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이후 국고채 금리는 오전 10시45분에 중국 HSBC 제조업 PMI가 나오면서 다소 변동성을 키우는 듯했지만, 거래만 약간 증가하는 수준에 그쳤다. 중국의 이달 PMI 잠정치는 48.3으로 예상치를 조금 밑돌았지만, 전달보다 개선돼 특별한 방향성을 주지 못했다. 오후 들어 코스피가 기관 매물로 한계를 보이고 외국인의 장기선물 매수세가 강화하자 기간별 수익률 곡선이 소폭 평탄화했다.

국채선물 역시 거래량 부진이 지속하며 보합권을 맴돌았다.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5틱을 나타냈다. 미결제약정은 전날보다 3천50계약 증가했다.

◇ 시장 전망

채권 딜러들은 다음날 발표되는 한국은행의 성장률 발표와 수급 동향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한 은행의 채권 딜러는 "최근 발표가 예상치를 벗어나는 것은 별로 없어 베팅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번 분기의 나오는 지표들은 통화정책의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신경을 쓰긴 해야 한다"며 "성장률 자체는 한은의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더라도 내수 개선이 확실한지를 볼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 코스피의 상승 모멘텀이 취약해 보여 채권 대기매수세는 꾸준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외은 쪽에서 오후에 10년 선물을 끌어올리려고 시도했지만, 부담을 느끼는 듯하다"며 "현재 금리 수준에서 위아래로 차익실현과 대기매수가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이나 은행권이나 커브플레이를 하는 듯한데 추이가 이어지는지에 따라 기간별 수익률 곡선이 소폭 변할 것이다"고 말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0.3bp 상승한 연 2.881%에, 5년물은 0.4bp 높은 3.180%에 고시됐다. 10년물은 0.3bp 하락한 3.548%에 거래를 마쳤고 20년물은 0.2bp 낮아진 3.738%를 보였다. 국고30년물은 전일 대비 0.5bp 내린 3.818%였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전일보다 0.5bp 높은 2.588%에, 통안채 1년물은 0.4bp 상승한 2.67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통안채 2년물은 0.7bp 높은 2.807%에 마감됐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0.1bp 높아진 3.309%에,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0.2bp 오른 9.003%에 마감됐다. CD 91일물은 전일과 같은 2.65%에, CP 91일물은 전날과 동일한 2.74%에 고시됐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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