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3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가운데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과 뉴욕증시 약세, 주택지표 약세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로 소폭 상승했다.

23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3.50달러(0.3%) 높아진 1,284.60달러에 마감됐다. 금가격은 4영업일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가 동부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의 진압을 재개하자 군사개입 가능성을 경고했다. 또 미국이 전날 동유럽 국가들과 합동 군사훈련을 시작하자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벌여 긴장을 고조시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인의 이익이 공격을 받으면 군사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의 합법적 이익과 러시아인의 이익이 직접적으로 공격을 받으면 국제법에 따라 군사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러시아군은 이에 대해 충분히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상무부는 3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14.5%나 감소한 연율 38만4천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45만채를 하회한 것이며 작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인 것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금 거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특히 1,280달러가 지지선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는 분위기 역시 적극적 거래를 어렵게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만기를 하루 앞둔 5월물 금 옵션이 금시장에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했다면서 따라서 우크라이나 사태 추이에 주목하며 관망세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미 병력이 러시아 군경 근처에 주둔하게 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이 더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됐다면서 이는 금에 대한 안전자산 매입세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kism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