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유가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에도 중국과 미국 경제 우려, 미 원유재고 증가 예상치 상회 등으로 하락했다.

2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1센트 낮아진 101.44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7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유가는 원유재고 발표 전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4월18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350만배럴 증가한 3억9천77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플랫츠의 조사치 310만배럴 증가를 웃돈 것이며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한 것이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30만배럴 감소한 반면 정제유 재고는 60만배럴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각각 170만배럴와 9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2.2%포인트 늘어난 91%를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0.3%포인트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다.

멕시코만 지역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4.2%포인트 상승한 94.1%였다. 이는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강한 상황임을 확인한 것이다.

멕시코만에서의 원유 수요 증가에도 지난 1월부터 송유관(현물인도 지점 오클라호마 커싱 → 멕시코만)이 개설됨에 따라 충분한 원유가 공급되고 있어 멕시코만의 원유재고는 2억960만배럴을 기록했다.

오후 들어 지정학적 불안정이 부각됨에 따라 유가가 소폭 반등했다.

우크라이나가 동부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의 진압을 재개하자 러시아가 이날 군사개입 가능성을 경고했다. 또 미국이 전날 동유럽 국가들과 합동 군사훈련을 시작하자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벌여 긴장을 고조시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인의 이익이 공격을 받으면 군사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의 합법적 이익과 러시아인의 이익이 직접적으로 공격을 받으면 국제법에 따라 군사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러시아군은 이에 대해 충분히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날 원유재고 증가 전망이 유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데다 지정학적 불안정이 부각돼 유가 낙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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