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중국과 미국 경제지표 실망과 뉴욕증시 약세,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3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6/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bp 낮아진 연 2.688%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7/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3.5bp 떨어진 3.469%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bp 내린 1.714%를 나타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개장 초부터 안전자산 매입세를 부추겨 국채가격이 상승했다.

우크라이나가 동부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의 진압을 재개하자 러시아가 이날 군사개입 가능성을 경고했다. 또 미국이 전날 동유럽 국가들과 합동 군사훈련을 시작하자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벌여 긴장을 고조시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인의 이익이 공격을 받으면 군사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의 합법적 이익과 러시아인의 이익이 직접적으로 공격을 받으면 국제법에 따라 군사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러시아군은 이에 대해 충분히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HSBC홀딩스는 중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48.3을 나타내 전월 최종치 48.0보다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50을 하회해 중국 제조업 활동이 여전히 위축세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후 주택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했다.

미 상무부는 3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14.5%나 감소한 연율 38만4천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45만채를 하회한 것이며 작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인 것이다.

재무부는 이날 오후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 국채입찰을 실시했다. 입찰 결과가 나온 뒤 국채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낙찰금리는 연 1.732%였다. 이는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79배로 지난 6차례 평균인 2.71배를 소폭 웃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4.9%로 지난 평균인 44.5%를 소폭 상회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8.6%로 지난 평균인 12.9%를 웃돌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정학적 불안정과 미국과 중국 지표 약화 등에도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6-2.8%의 거래범위를 이탈할 만한 촉매제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클 울포크 뱅크오브뉴욕멜론캐피털마켓츠 전세계 시장전략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4월 들어 3주 동안 러시아 국채를 매도했다"면서 "러시아 국채를 매도한 자금이 안전투자처인 유럽과 미국 국채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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