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기업들의 실적이 혼조세를 나타내고 주택과 제조업 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옴에 따라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중국과 미국의 경제지표에 대한 실망과 뉴욕증시 약세,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 등으로 상승했다.

엔화는 지표 실망과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으로 달러화에 소폭 상승했고 유로화에는 보합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중국과 미국의 지표 실망과 미국 원유재고 증가량 예상치 상회 등으로 하락했다.

미 상무부는 3월 신규주택판매가 전월대비 14.5%나 감소한 연율 38만4천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45만채를 하회한 것이며 작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인 것이다.

미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5.4로 전월의 55.5보다 소폭 낮아졌다고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가 밝혔다.

앞서 아시아 시장에서 HSBC홀딩스는 중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48.3을 나타내 전월 최종치 48.0보다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50을 하회해 중국 제조업 활동이 여전히 위축세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줬다.

우크라이나가 동부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의 진압을 재개하자 러시아가 이날 군사개입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우크라이나 불안은 재부각됐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애플과 페이스북은 순익과 매출 모두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

애플은 3월말로 끝난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11.62달러(순익 102억2천만달러), 매출은 45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예상치 10.18달러(EPS)와 435억3천만달러(매출)보다 높은 것이다.

애플은 이와 함께 7대1 주식분할을 승인했고 배당금을 8% 늘렸으며, 자사주 매입 규모도 작년 600억달러에서 900억달러로 늘렸다.

시간외 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8% 가까이 급등했다.

페이스북도 1분기 순익이 6억천200만달러(주당 25센트)를 기록해 1년 전의 2억1천900만달러(주당 9센트)를 웃돌았다고 발표했고 시간외거래에서 주가는 2% 이상 올랐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업들의 실적이 혼조세를 나타내고 주택과 제조업 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옴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2.72포인트(0.08%) 하락한 16,501.6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4.16포인트(0.22%) 떨어진 1,875.3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4.49포인트(0.83%) 밀린 4,126.9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전날까지 S&P지수와 나스닥지수가 6거래일 연속 상승한 데 따른 차익매물이 나옴에 따라 하락세로 출발했다.

장 마감 후 애플과 페이스북 등 대형주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은 내내 경계심을 유지해 출렁임을 반복했다. 다우지수는 장 막판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으며 나스닥지수가 상대적으로 크게 밀렸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증시의 방향성을 제시해줄 촉매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어닝시즌은 대체로 혼조세를 보이거나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과 제조업지표도 실망스럽게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짓눌렸다.

지난 3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는 급감했다.

이날 기업들의 실적은 혼조세를 보였다.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1분기 매출이 8%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도 시장의 예상을 웃돌아 주가는 2.4% 상승했다.

델타항공은 영업이익이 5% 늘었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주가는 6.1% 올랐다.

생명공학업종은 제약업체 암젠의 실적이 예상을 하회함에 따라 약세를 나타냈다.

이동통신업체 AT&T는 1분기 주당 순이익이 70센트로 지난해 67센트를 웃돌았다고 밝혔음에도 주가는 3.8% 밀렸다.

다음 날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닷컴, 제너럴모터스(GM) 등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중국과 미국 경제지표 실망과 뉴욕증시 약세,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6/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bp 낮아진 연 2.688%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7/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3.5bp 떨어진 3.469%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bp 내린 1.714%를 나타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개장 초부터 안전자산 매입세를 부추겨 국채가격이 상승했다.

이후 주택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했다.

재무부는 이날 오후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 국채입찰을 실시했다. 입찰 결과가 나온 뒤 국채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낙찰금리는 연 1.732%였다. 이는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79배로 지난 6차례 평균인 2.71배를 소폭 웃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4.9%로 지난 평균인 44.5%를 소폭 상회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8.6%로 지난 평균인 12.9%를 웃돌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정학적 불안정과 미국과 중국 지표 약화 등에도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6-2.8%의 거래범위를 이탈할 만한 촉매제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클 울포크 뱅크오브뉴욕멜론캐피털마켓츠 글로벌 시장전략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4월 들어 3주 동안 러시아 국채를 매도했다"면서 "러시아 국채를 매도한 자금이 안전투자처인 유럽과 미국 국채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 외환시장

엔화는 중국과 미국 경제지표 실망감과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달러화에 소폭 상승했고 유로화에는 보합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55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62엔보다 0.07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1.6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1.66엔보다 0.01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817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805달러보다 0.0012달러 높아졌다.

엔화는 중국의 제조업 활동 위축 지속과 미국의 주택지표 약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에 따른 안전통화 선호로 유로화와 달러화에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존 경제지표 호조에 달러화에 장중 내내 강세를 유지했고 엔화에는 장중 약세를 접고 보합권을 회복했다.

마르키트는 유로존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통합한 합성 PMI 예비치가 4월에 54.0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수는 전월 확정치에 비해 0.9포인트 상승하면서 3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53.3도 웃돌았다.

옌스 로드비그 노무라 글로벌 외환 헤드는 "유로존 재정 취약국에 대한 투자자금 유입이 중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비둘기파적 태도를 취하고 있음에도 유로화 강세를 견인하는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에도 중국과 미국의 경제 우려, 미 원유재고 증가량 예상치 상회 등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1센트 낮아진 101.44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7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유가는 원유재고 발표 전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4월18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350만배럴 증가한 3억9천77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플랫츠의 조사치 310만배럴 증가를 웃돈 것이며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한 것이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30만배럴 감소한 반면 정제유 재고는 60만배럴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각각 170만배럴와 9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2.2%포인트 늘어난 91%를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0.3%포인트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다.

멕시코만 지역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4.2%포인트 상승한 94.1%였다. 이는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강한 상황임을 확인한 것이다.

멕시코만에서의 원유 수요 증가에도 지난 1월부터 송유관(현물인도 지점 오클라호마 커싱 → 멕시코만)이 개설됨에 따라 충분한 원유가 공급되고 있어 멕시코만의 원유재고는 2억960만배럴을 기록했다.

오후 들어 지정학적 불안정이 부각됨에 따라 유가가 소폭 반등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날 원유재고 증가 전망이 유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데다 지정학적 불안정이 부각돼 유가 낙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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