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채권시장은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다소 넘어섰지만, 내수 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점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가 크게 뛰지 않고 외국인 수급이 안정되면 금리 상승분을 일부 되돌리려는 시도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9%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9% 성장했다. 연합인포맥스가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전기대비 0.88%, 전년동기대비 3.74%)보다 다소 높다.

이러한 결과는 한은의 예상과 비슷하다. 한은은 이달 금통위 때 수정한 경제전망에서 지난 분기 성장률을 전기대비는 1%, 전년동기대비로는 4%가 안 되는 수준으로 책정했다. 국민계정 개편으로 지난 1월 전망보다 올해 성장률 예상을 0.2%포인트 올렸지만, 오히려 1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낮췄다.

하지만, 각론으로 보면 한은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다. 지난 분기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전기대비 -0.2%포인트로 수출 호조를 빼면 우리 경제는 뒷걸음질쳤다. 지난 2012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내수가 성장률을 깎아 먹었다. 건설투자가 개선됐지만, 미분양 아파트가 팔리면서 증가한 측면이 있어 계절적으로 주택매매의 비수기인 이번 분기에도 증가세를 이어갈지 미지수다. 추가경정예산이 없던 탓인지 정부소비도 부진했다.

이번 분기 중 약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도 민간 소비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은 제한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까지 나와 소비를 자제하는 분위기까지 나오는 상태다. 한은은 올해 성장에서 내수의 기여도가 수출보다 클 것으로 내다봤는데 기저효과라는 통계적 착시를 빼면 체감 적으로 나아지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뜻이다. 지난해 내수가 부진했기에 전년동기대비 수치는 높게 나올 수 있다.

올해 내수를 중심으로 경제구조를 개편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진행되고 있고 원화 강세로 수출기업의 애로사항이 두드러질 것이다. 한은 금통위가 조기에 기준금리를 올려 총수요를 줄이는 시나리오는 예상보다 미뤄질 가능성이 열렸다.

이에 따라 서울채권시장은 이번 GDP 수치에만 의존하지 않고 추가 정보를 기다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코스피가 급등하거나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강하게 출현하지 않으면 채권 금리가 박스권을 이탈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전날 미국채 시장처럼 그간의 금리 상승분을 되돌리려는 시도가 얼마나 나올지가 관심사다.

기획재정부는 2월 인구동향을 공개한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하반월 본회의를 개최한다.

◇ 美 국채 강세 속 뉴욕증시 약세

간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4bp 낮아진 2.688%를 기록했다. 미국채 30년물은 전날보다 3.5bp, 5년물은 3bp 떨어졌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공격으로 러시아인이 피해를 보면 군사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러시아의 발언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시켰다.

미국 재무부는 350억달러의 5년 만기 국채입찰을 실시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79배로 지난 6차례 평균인 2.71배를 소폭 웃돌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2.72포인트(0.08%) 하락한 16,501.6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0.22%, 0.83% 내렸다. 그간 상승세가 꺾이고 차익실현이 우위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3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14.5%나 감소한 연율 38만4천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 조사치 45만채를 밑돌았고 작년 7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미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5.4로 전월의 55.5보다 소폭 낮아졌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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