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치사율이 40%에 달하는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등이 확산하고 있다. 일대 공사현장을 가진 대림산업 등 국내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해외건설협회는 24일 최근 사우디 서부지역(제다·메카)을 중심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MERS)의 발병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질병관리본부가 감염예방 수칙 안내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해건협은 사우디 서부지역(제다·메카·메디나·얀부 등) 현장 근무자와 방문자는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사우디 서부지역에서 국내 건설업체가 공사중인 주요 현장은 지난 2010년 대림산업이 수주한 16억달러의 얀부 정유공장과 지난 2012년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32억달러 규모 제다 사우스 발전소 등이 있다.

해당 사업장에 자칫 메르나 바이러스가 퍼지게 되면 공기연장을 비롯해 상당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점쳐진다.

해건협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이 최근 몇주간 젯다에서만 11명이 신고됐고 이중 2명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환자 3명은 킹파흐드 병원의 응급실 간호사였다.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에서 확인된 메르스 감염자는 현재 272명이고 이중 사망자는 81명에 달하고 있다. 지난달 23일에 집계된 162명에서 한 달만에 환자가 110명이나 급증했다.

메르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지난 2003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약 800명의 사망자를 낸 사스(치사율 9%)와 유사한 고열·기침·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을 보인다.

아울러 해건협은 지난달부터 이달초까지 사우디 제다 시내에서 102명의 뎅기열 (Dengue Fever) 환자가 발생했다고도 언급했다. 사우디에서 뎅기열은 지난 1993년 최초 발병한 이래, 이듬해 8월 제다에서 289건이 보고된 바 있으며, 당시 발병자의 37%가 건설부문 근로자로 알려졌다.

해건협은 손씻기와 양치질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고, 성지순례기간 동안 사람이 붐비는 장소를 방문할 경우에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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