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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수연의 전망대> 가계만 가난해진 성장의 역설
    배수연  |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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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4.04.28  08: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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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가계를 중심으로 민간 부문의 소비부진이 심각한 양상이다.KT와 증권가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까지 맞물리면서 가계부문의 가처분 축소에 따른 민간소비 부진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정부가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증대시키기 위한 정책을 과감하게 도입하지 않으면 내수부진이 고착화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1.4분기 실질GDP는 전기 대비 0.9%, 전년동기대비 3.9% 높아졌다. 외견상으로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한 양호한 성적이지만 내용은 심상치 않다. 수출에 의존한 기형적인 성장세가 심화됐다. 수출은 전기 및 전자기기,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4.6%나 늘었다. 급증세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내수 지표는 아직 한겨울이다. 민간소비는 전분기의 절반인 0.3% 증가하는 데그쳤고설비투자는 전분기 대비 1.3% 줄었다.

    내수 부진은 가계가 소비를 늘리지 못하고 기업은 투자를 하지 않은 탓이다. 특히 가계는 1천조원에 이르는 부채를 안고 있는 데다 실질임금까지 줄어드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2007~2012년 우리나라의 실질 임금은 2.3%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실질 GDP를 근로자수로 나눈 실질 노동생산성은 9.8%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생산성 향상분 만큼도 가계로 돌아오지 않으니 가계의 소비가 늘어날 턱이 없다.
     

       
     
     

    가계의 수입원인 실질임금이 줄어든 반면, 수출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은 해당 기간에 급증했다.

    삼성그룹이 60조원에 이르는 현금성 자산을 쌓아두고 있고 현대차그룹도 40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깔고 앉아 있다. SK그룹 11조 등 10대 재벌 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140조원에 이른다. 현금성자산은 전년대비 평균 18%나 증가했다.

    재벌 등 기업들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일본의 엔저 정책, 중국의 성장 둔화 등으로 투자를 쉽게 늘리지 못하면서 임금도 제대로 보전해주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기업들이 실질생산성 향상으로 이득을 보면서도 실질 임금을 올려주지 않고 금고에 잔뜩 돈을 쌓아 둔 모양새다. 이웃 일본은기업들이 임금을 올려줘야 디플레이션을 탈출할 수 있다며 아베 총리까지 나서고 있다. 실질임금을 보전하는 등가계가 더 여유로워질 수 있도록 우리나라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할 시점이다.

    (정책금융부장)

    n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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