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그리스 우려 완화에다시 1,115원선 하향돌파 가능성을 테스트할 전망이다.

외환당국의 매수개입에 대한 경계심이 크게 완화된 상황에서 그리스 국채교환이 목표치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알려지면서 달러 매도 심리가 우위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110원대에서 추격 매도에 신중한 시장 참가자들도 많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전일 급락에 따른 반작용으로 달러화의 하락폭 확대는 조심스러울 수 있다.

달러화 전저점이자 연저점은 지난 2일의 1,111.80원이다. 달러화 1,115원선에 대한 경계심은 그리 크지 않으나 저점 매수가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전일 복수의 외신은 그리스가 전체의 90%가 넘는 민간채권단으로부터 국채 교환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그리스 뉴스통신인 AMNA는 국채교환에 응하겠다는 민간채권단 비율이 75%를 넘어서 국채교환이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최종 결과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에 나오는 만큼 서울환시는 마감이나 관련 기대감은 대부분 선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는 3분의 2가 동의하면 `집단행동조항(CACs)'이 적용되면서 참여 비율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울며 겨자먹기식이기는 하나 그리스는 전체 참여율이 95%를 넘어야 오는 2020년까지 부채를 GDP의 120%로 줄일 수 있는 상태다.

그리스 기대감이 커지면서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0.61포인트(0.55%) 뛴 12,907.94에 거래를 마쳤다.

주말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시장 참가자들이 1,115.00원선의 지지력을 테스트할 공산은 크다. 고용지표 개선에 대한 기대도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외환당국이 지속적으로 수출보다 물가 안정에 무게를 실은 발언을 함으로로써 매수 개입에 대한 경계심도 약화됐다. 달러-원 환율이 추가 하락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전일 중국 지급준비율 인하 루머가 돌면서 숏플레이가 부각된 만큼 이날 아시아증시가 호조를 보이면 달러 매도가 우위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달러화 전저점이 1,111원선으로 낮아진 상황에서 달러화가 하락하면 저점 매수가 유입될 수 있다. 에너지 관련 공기업이나 정유사의 비드가 하단을 받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16.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6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8.30원)보다 4.4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16.00원, 고점은 1,120.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그리스 국채교환 기대로 1,115.00원선 하향 가능성을 타진할 전망이다. 역외NDF환율 저점이 1,116.00원선에 그쳤으나 전저점이 1,111원선인 만큼 추가 하락 시도가 예상된다. 다만 전일 급락에 따른 반작용과 저점 매수가 하단을 지지할 수 있어 낙폭은 제한될 수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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