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템플턴자산운용의 마크 모비우스 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은 앞으로 몇 년간 한국에 대한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지난 24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한국경제를 활성화 시키기 위한 창조적 접근'이란 제목의 글에서 한국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으로 유망한 투자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에 투자하거나 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앞으로 몇 년이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경제혁신 계획에 대해 기업가 정신을 기르고 스타트업 기업들에 자금을 공급하는 방안뿐만 아니라 한국이 강점을 가진 정보통신 기술을 다른 부문에 적용하는 프로젝트들이 담겨 있다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엔젤투자자에 대한 세제혜택과 외국 기업인을 위한 비자, 정부자금의 대출, 첨단기술 부문의 스타트업을 양성하는 시스템 등도 경제혁신 계획에 포함돼 있다며 이러한 조치들은 창업을 수월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이어 과거 한국에 대해 지난 1987년 템플턴이 신흥국에 대한 투자를 시작한 이래로 한국은 매우 흥미로운 국가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이 한국전쟁 이후 극도의 빈곤에서 풍요로울 뿐만 아니라 고도로 발달한 기술을 갖춘 민주주의 국가로 탈바꿈했다고 설명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한국 경제가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주요 원동력으로 재벌을 꼽았다.

그는 가족 소유의 제조업 부문 대기업들이 정권과의 긴밀한 관계를 토대로 고등교육을 받은 인력들을 활용해 역동적인 수출 모델을 만들어내는 데 효율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도 한국 재벌이 제조한 스마트폰과 반도체, 조선업, 자동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일류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한국이 재벌 주도의 경제 시스템 때문에 치러야 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낙후되고 덜 개발된 서비스업과 기업가 정신이 활개칠 수 없는 관료화된 사회 분위기 등을 재벌에 따른 폐해로 언급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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