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는 4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심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미국 국채가격은 상승했으며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에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 유가는 일부 미국 경제지표에 대한 실망과 미국의 원유 공급이 계속해서 많을 것이라는 전망에 하락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다음날 발표될 4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21만5천명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4월 실업률은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한 6.6%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1만4천명 늘어난 34만4천명(계절조정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32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다.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3천명 늘어난 32만명으로 집계됐다.

상무부는 3월 미국의 개인 소비지출이 전월대비 0.9% 증가(계절조정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6% 증가를 웃도는 결과로 2009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같은 달 개인소득은 0.5% 증가(계절조정치)했다. 시장에서는 0.4% 증가를 예상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9로 전월대비 1.2포인트 높아졌으며 3개월째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12월 이후 최고치로 시장 예상치인 54.3을 웃도는 결과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월간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심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1.97포인트(0.13%) 하락한 16,558.8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0.27포인트(0.01%) 밀린 1,883.6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90포인트(0.31%) 오른 4,127.4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전날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마치고 다음날 4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가운데 조심스러운 거래 속에 혼조세로 출발했다.

이날 미국의 경제지표는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여 주가의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나스닥지수는 인터넷 업종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강보합세로 마쳤다.

미국 최대 커뮤니티사이트 옐프는 전날 장 마감 뒤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매출이 급증했다고 밝힘에 따라 주가는 9.8%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날 부정적인 소식보다 긍정적인 소식이 더 많았다면서 이는 전날 나온 1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실망감을 상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주가가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되며 강세를 나타냄에 따라 추가 상승이 쉽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정유업체 엑손모빌이 1분기 순익 감소폭이 시장의 예상보다 작았다고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1% 하락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4월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 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0/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4bp 낮아진 연 2.613%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2월 초 2.582%까지 밀려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에 따르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3개월 동안 23bp 안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며 이는 1978년 이후 가장 좁은 등락폭이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9/32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률은 5bp 밀린 3.410%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9bp 떨어진 1.658%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엇갈리면서 4월 고용지표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의 주요국 금융시장이 근로자의 날로 휴장함에 따라 거래가 한산했다.

여기에 4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장중 내내 대규모 포지션 조정을 보기 어려웠다.

오후에도 국채가격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하락세를 나타냄에 따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크게 나쁘지 않다고 평가한 일부 국채투자자들이 다음날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적정 포지션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 국채가격 오름폭이 제한됐다.

여기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6% 아래로 내려앉길 원하지 않는 세력들이 매도에 나선 것도 국채가격의 상승 추세에 제동을 걸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성명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데다 이날 미 경제지표 역시 시장에 큰 영향을 주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4월 고용 증가 규모가 20만명을 밑돈다면 국채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이고 반대로 예상치를 웃돈다면 국채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6~2.8% 범위 대의 거래범위를 쉽게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들은 내다봤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4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엔화와 유로화에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32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24엔보다 0.08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870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8 67달러보다 0.0003달러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1.9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1.79엔보다 0.11엔 높아졌다.

4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7% 상승해 디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약화했고, 이에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 기대가 약해지면서 유로화는 런던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와 엔화에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시장은 이날 공개된 경제지표보다는 다음날로 예정된 미 노동부의 4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에 주목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4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를 앞둔 데다 근로자의 날로 유럽 주요국 금융시장이 휴장함에 따라 적극적인 포지션 조정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Fed가 상당 기간 저금리정책 유지를 밝힘에 따라 고용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온다면 유로화가 1.4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미국의 원유 공급 우위 장세가 지속되리라는 전망과 일부 미 경제지표에 대한 실망감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 2센트(0.3%) 낮아진 99.42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25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전날 유가는 지난주 원유재고 증가 규모가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재고 규모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100달러 아래로 내려앉았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내 원유가 매우 풍부한 상황이지만, 최근 경제지표로 보면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4월25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83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면서 이는 유가에 계속 하락압력을 가하게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그룹 수석 시장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 성장률이 0.1%에 그쳐 경제가 정체됐음을 나타낸 데다 Fed가 전날 100억달러 규모의 추가 자산매입 축소에 나선 것이 수요 약화 전망을 부추겼다고 풀이했다.

플린 애널리스트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이미 유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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