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CD((Careful Discretion) 주문'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CD 주문이란 브로커의 판단에 따라 주문을 체결해달라는 것으로, 주식시장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의 약 60~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이나 주식선물시장에서 당일 평균단가 매매(매도 또는 매수)를 위해 특정 매매규모를 시간단위로 나눠 소량 주문으로 계속 내놓는 방식이다.

외국인은 지난 4월 4일 국채선물 3년물 시장에서 오전 9시18분부터 장 후반까지 6분마다 95계약씩의 국채선물을 매도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외국인의 이런 변칙 주문이 과거에 비해 늘어났다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설명이다.

업계 일부에서는 외국인의 이런 매도 방식을 일종의 'TWAP(Time Weighted Average Price) 주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CD와 TWAP 주문 모두 동일 주문 수량을 분할해 매매 시그널을 발생시킨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외국인 중에 CD 주문을 내놓는 세력은 소위 CTA(선물추종매매) 플레이를 하는 투자자들이다"며 "다만 어떤 것을 연계해서 선물을 매매하는 것인지 확실치는 않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이 일정한 패턴으로 소량의 선물매매를 장중 이어가는 데 따라 매매에 따른 시장 충격이 제한되는 측면이 있다.

다른 증권사 딜러는 "만일 외국인이 한 번에 1만계약 등을 매물로 내놨다면 금리가 크게 반응하겠지만, CD 주문으로 들어온다면, 시장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책금융부 권용욱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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