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공기업 등 정부투자기관이 발행하는 특수채 발행이 줄어든 덕분에 투자 수요가 'A'급 회사채로 파급되고 있다.

2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올해 회사채를 발행했거나 추진 중인 대부분의 A급 기업들의 회사채 수요예측이 예상을 깨고 잇따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500억원 규모로 회사채 발행하는 대한유화공업(A-)은 지난 29일 수요예측을 실시했는데 목표치는 무난히 채웠다.

최근 수요예측을 실시한 메가마트(A)는 850억원, 현대BNG스틸(A-)은 1천420억원, 하이트진로(A+)는 4천150억원, 현대로템(A+)은 5천450억원의 유효수요가 들어왔다.

국민연금공단과 공무원연금공단, 수협중앙회 등이 큰 손들이 주요한 투자자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공기업 개혁으로 특수채 발행 규모가 줄자 투자자들이 신용등급이 다소 떨어지는 기업들의 회사채로까지 관심을 돌리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채권분류별 발행만기(화면번호 4237)에 따르면 공사공단 채권 잔존액은 지난 1월 361조6천93억원에서 지난달 365조1천408억원으로 3조5천315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조2천689억원이 늘어난 것에 비하면 65.61% 줄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특수채 발행이 줄면서 특수채 투자자금이 우량 회사채로 한 단계씩 계단식으로 내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수채 뿐 아니라 최근 'AA'급 이상 초우량 회사채 발행도 줄면서 A급 회사채가 큰 혜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저금리 기조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도 A급 회사채의 인기를 높이는데 한 몫하고 있다.

다른 증권사의 관계자는 "AA급 이상 회사채는 금리가 너무 낮아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조선, 해운, 건설 등 기피업종의 회사채만 아니라면 우량한 A급 회사채는 여전히 금리 메리트가 있어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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