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이판호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국고채 금리가 5월에도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시장 변동성의 확대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들은 세월호 사태가 경기 및 채권시장에 일부 금리 하방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인포맥스가 2일 시중은행과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채권투자 기관의 딜러와 펀드매니저 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연 2.82~2.98%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월보다 예상 범위가 소폭 좁아졌다.

국고3년물 금리는 지난달 2.873%에 최종 마감됐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인 2.91%보다 3bp가량 낮은 수준이다.

딜러들은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국채선물 이동평균선의 집중현상도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변동성이 커지면 어떠한 요인으로 시장이 움직일지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내수 경기 회복이 미진하지만, 지표상으로 점차 좋아지고 있어 변동성 확대가 금리 상승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김창섭 신영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펀더먼털의 개선 방향에서 균형 상태가 어떤 요인으로 어떻게 무너질 것인지 자세히 봐야 한다"며 "이번 달은 이동평균선이 모두 모여 있고 변동성이 낮은 가운데 하반기 장을 준비할 시점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원석 LS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체감경기는 부진한 상황이 지속될 것 같지만, 그럼에도 경기가 점차 좋아지는 것 같은 모습이다"며 "최근 차트를 보면 쏠림이 있는데 발산을 하게 되면 금리 상승 방향일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가 오르는 수준이 놀랄 만큼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호섭 메리츠증권 채권운용역은 "중앙은행의 포워드 가이던스가 주는 정책변경함수를 상수로 만들고 풍부한 자금의 이동이 상대가치투자라는 이름으로 모든 투자메리트를 상쇄시키고 있어 이를 부수고 특정한 트렌드를 만들 수 있는 건 결국 경제지표뿐이다"며 "과도한 리스크 테이킹보다 추세를 기다리면서 따라갈 기회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세월호 사태가 내수 부진을 야기해 채권시장에는 금리 움직임을 억누르는 요인으로 일부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홍중 삼성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채권 매수세는 세월호 참사가 내수 부진의 원인이 될 것이라는 기대로 움직일 것"이라며 "전체적으로는 박스권 상단으로 금리가 이동하는 모습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영욱 KTB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경기회복 기대감과 대외 불확실성, 세월호 사태가 미칠 부정적 영향으로 금리 변동성이 제한되는 가운데 이달에도 박스권에서 금리가 횡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상화 신한금융투자 채권운용역은 "세월호 사태로 침체된 내수 분위기가 생각보다 오래갈 수 있다"며 "5월 연휴로 긍정적으로 전망됐던 내수가 따라주지 못하면 지표에서 반응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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