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국내 DCM(부채자본시장) 1위인 KB투자증권의 '주포'가 대우증권으로 옮기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 기업금융본부 DCM1팀장을 맡아왔던 김재연 이사가 이날부터 대우증권 기업금융본부 전문임원(상무)으로 출근한다.

대우증권은 기업금융본부 내에 기업금융1부와 2부가 있는데 DCM 뿐 아니라 ECM(주식자본시장) 등 다른 IB(투자은행) 업무도 맡고 있다.

그간 DCM 업무만 담당해 왔던 김재연 상무는 기업금융1부와 2부에 소속되지 않고 본부 소속의 전문임원으로서 DCM 관련 업무를 총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연 상무는 KB증권의 김성현 기업금융본부장, 박성원 기업금융부본부장 등과 오랫동안 짝을 이뤄 과거 한누리증권 시절부터 국내 DCM 시장에서 명성을 날렸다.

KB증권이 국내 DCM 시장에서 1위에 오르는데 큰 역할을 해 왔다. KB증권은 연합인포맥스가 리그테이블을 통해 공표한 지난해 채권 주관ㆍ인수 부문에서 독보적인 성적으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김 상무는 매년 KB금융그룹에서 전 계열사를 통틀어 5명에게만 주는 'KB스타상'을 올초 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조직 운영 및 개편 등과 관련해 윗선과 의견 충돌이 있었고 갈등이 커지면서 사표를 내고 둥지를 옮기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양한 기업과 투자자 네크워크를 가진 김재연 상무를 영입하는 대우증권은 기대가 큰 눈치다. 대우증권은 'DCM 4강(强)'에 포함될 정도의 실적을 갖춘 곳이지만 1위에 오르기에는 항상 '2%'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DCM에서 그간 능력을 보여왔던 분인 만큼 좋은 실적을 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포'를 떠나 보내는 KB증권은 1위 자리를 지키는데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그간 개인의 역량에 의존하기 보다는 조직 단위의 팀플레이로 움직여 왔기 때문에 크게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재연 상무가 떠나면서 KB증권의 DCM은 심재송 이사와 주태영 이사가 각각 1팀과 2팀장을 맡아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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