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올해 주식시장 개장일을 7영업일 남겨둔 상황에서 기관투자가들을 중심으로 `윈도드레싱' 현상이 나타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윈도드레싱'은 기관투자가들이 결산기를 앞두고 보유 종목 종가관리를 통해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것을 말한다.

보통 특정 종목을 집중 매수함으로써 가격을 끌어올리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이 심화되면 시장에서도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 소위 주도주에 매수세가 쏠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1일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을 앞두고 기관들의 수익률 관리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기관 매수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은 기금공제의 경우 매수 평균단가로 연초 이후 수익률을 산출해보면 약 7%를 기록하고 있고, 액티브 주식형펀드는 연초 이후 약 -11.99%를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가 같은 기간 -13.36%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벤치마크 대비 기관 수익률은 비교적 양호한 셈이다.

IBK투자증권은 그러나 국내 주식형 액티브펀드 1천113개 샘플 중 375개가 코스피 수익률을 하회하고 있다며 적어도 이들 펀드는 시장과의 수익률 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말 `윈도드레싱' 현상이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지수 하락으로 지난 12일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로 하루도 빠짐없이 자금 유입이 됐음에도 투신은 적극적으로 주식 매수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막판 스파트를 올리고자 힘을 응집하는 것으로 판단되며 연말로 갈수록 매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07년 이후 마지막 5거래일 동안 투신권이 순매수한 업종과 등락을 살펴보면 투신이 매도했던 업종 수익률은 저조한 경향을 나타냈고, 순매수 업종은 코스피 대비 혹은 절대 수익률 측면에서도 양호했다.

또한 계절적 요인으로 의약품과 의료정밀, 섬유의복, 전기전자 등의 업종 매수가 빈번히 나타났으며 2009년 이후에는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경우 비중이 확대된 업종 성과가 비교적 우수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국내 액티브펀드 대상으로 11월말 대비 비중이 늘고, 이익추정치가 동시에 증가하는 업종은 전기전자와 전기가스, 비금속, 기계, 의료정밀 업종"이라며 "이 업종의 경우 이익 개선을 바탕으로 연말 수익률 게임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 업종의 마지막 5거래일 매수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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