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7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우려가 완화해 대부분 상승했으나 나스닥지수는 모멘텀 업종 약세로 하락했다.

국채가격도 혼조세를 보였다.

5년만기 미국 국채가격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경기조절적 정책을 상당기간 유지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상승했다.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 기대에도 강한 입찰 수요로 소폭의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30년만기 국채가격은 하락했다.

엔화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 기대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강세로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약세를 기록했다.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 외로 감소하면서 상승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분리주의 세력에 분리·독립 주민투표 연기를 제안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의 전기가 마련됐다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디디에 부르칼테르 스위스 대통령 겸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의장과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대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 대표들에게 오는 5월11일로 예정된 주민투표를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의회 합동경제위원회에 출석해 지난 1분기 미국의 성장률이 둔화했지만, 올해 미국 경제는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면서 "다수 지표를 통해 지출과 생산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고용시장은 개선되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옐런 의장은 질의응답을 통해 향후 긴축수단으로 초과지준금리(IOER)나 역레포(reverse repo) 등의 수단을 쓸 수 있다고 밝혔다.

1분기 미국의 비농업부문 생산성은 한파 영향으로 예상을 웃도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1분기 생산성이 연율 1.7%(계절 조정치)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1.1% 낮아졌을 것으로 내다봤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우려가 완화해 대부분 상승했으나 나스닥지수는 이른바 모멘텀 업종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17.52포인트(0.72%) 상승한 16,518.5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0.49포인트(0.56%) 높아진 1,878.21에 끝났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09포인트(0.32%) 밀린 4,067.6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이 완화할 것이란 기대로 상승세로 출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대화에 나설 의지가 있음을 시사해 러시아 증시가 4% 가까이 올랐고 유럽증시도 강세로 마감했다.

이날 옐런 의장은 기존 정책을 재확인함에 따라 시장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나스닥지수는 그러나 기술주 등 그동안 크게 오른 종목이 떨어짐에 따라 약세를 나타냈다.

한 증시전문가는 이날 투자자들이 옐런 의장의 발언을 통해 첫 번째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힌트에 주목했으나 옐런 의장은 과거 6개월 발언 뒤 사전준비 없는 발언의 교훈을 배운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금리 인상이 언제 이뤄질지에 대한 기계적인 공식이나 시간표는 없다"고 말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유기농업체 홀푸드가 실망스러운 분기실적을 발표하고 올해 실적 전망치를 재차 하향 조정함에 따라 18.8% 급락했다.

인터넷검색업체 AOL은 1분기 순익이 60% 넘게 감소했다고 밝히는 등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해 20.6% 밀렸다.

◇ 채권시장

5년만기 미국 국채가격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경기조절적 정책을 상당기간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함에 따라 상승했다.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 기대에도 강한 입찰 수요로 소폭의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30년만기 국채가격은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오후 4시(이하 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전날보다 0.4bp 밀린 연 2.590%를 기록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8bp 빠진 1.651%를 보였다.

반면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32포인트 하락했고, 수익률은 1.7bp 오른 3.402%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 기대로 개장 초 하락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옐런 Fed 의장의 증언을 앞두고 있어 등락폭이 제한됐다.

시장은 옐런 의장의 증언 이후 혼란스러운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Fed가 주택시장의 둔화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면 초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할 것으로 해석되는 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매입에 대해 높은 수준의 우려를 보인다면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언 셰퍼드슨 판데온매크로이코노믹스 수석 경제학자는 "옐런은 두 차례 증언에서 주택시장의 하강 위험을 인용했다"면서 이는 Fed가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지급 능력의 급격한 약화에 대해 인지하기 시작한 때문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셰퍼드슨 경제학자는 옐런의 이날 증언은 명백히 비둘기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옐런 의장은 질의응답 시간에 향후 긴축수단으로 초과지준금리(IOER)나 역레포(reverse repo) 등의 수단을 쓸 수 있다고 확인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오후 1시에 24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강한 입찰 결과 뒤 국채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다음날에는 16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가 발행된다.

낙찰금리는 연 2.612%였다. 이는 작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63배로 지난 6차례 평균인 2.70배를 소폭 밑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9.3%로 지난 평균인 46.8%를 상회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1.6%로 지난 평균인 17.0%를 웃돌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옐런의 증언 이후에도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기존의 거래 범위인 2.56-2.80%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와 Fed의 금리 인상 시기 가시화 이전에는 공격적인 포지션 조정을 꺼리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하반기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으로 국채수익률 상승을 기대하는 세력이 상존하고 있어 지정학적 불안정 고조 등이 국채에 대한 공격적 매입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많은 투자자는 여전히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올 연말 3% 위에서 마감될 것이라는 예상을 고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 외환시장

엔화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 기대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강세로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약세를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1.90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68엔보다 0.22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1.7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1.62엔보다 0.14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910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927달러보다 0.0017달러 낮아졌다.

옐런 발언이 나온 뒤 개장 초 강세로 출발했던 다우지수가 반락했고 엔화가 주요 통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옐런 발언이 계속 쏟아져 나오면서 옐런이 '비둘기파적 모습'이 을 확연히 드러냈다는 분석으로 다우지수가 힘차게 반등해 엔화 상승폭도 줄어들었다.

옐런 의장이 또 달러 강세를 지지할 유일한 재료인 단기금리 인상 시기를 못박지 않으면서 달러화의 움직임이 확실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했다.

이후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해소 기대가 지속됨에 따라 안전통화 매입세 약화로 엔화가 약세로 돌아섰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옐런 의장이 단기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여 달러화가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했으며 엔화 역시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 기대에 따른 안전통화 매입세 약화로 움직임이 극도로 제한됐다고 말했다.

ECB의 통화정책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있어 유로화의 큰 포지션 조정도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편,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발언을 내놓지 않을 것이며 이는 유로화의 1.40달러 돌파 시도를 견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거래자들은 유로화 절상을 견인하며 ECB의 진의를 테스트하려 할 것이라면서 유로화 강세가 지속된다면 디플레이션 압박이 강화될 것이며 이는 오는 6월 ECB의 금리 인하 또는 '불태화(sterilization)' 조치 중단을 부추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 외로 감소하면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27달러(1.3%) 높아진 100.77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29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5월2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180만배럴 감소한 3억9천76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3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4월25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는 3억9천940만배럴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었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160만배럴 늘어난 반면 정제유 재고는 40만배럴 줄어들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9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15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지난주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90.2%를 보였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91.4%를 밑돈 것이다.

현물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 지역의 지난주 원유재고는 140만배럴 가량 줄어들었다.

한 시장관계자는 지난주 원유재고 결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커싱지역의 원유재고가 계속 감소한 것이라면서 커싱지역의 재고 감소는 명백한 우려 사항이며 이는 폭발적 재고 급증에 대비하기 위해 탱크들에 필수불가결한 수준의 원유만을 채워두려는 이유인 듯하다고 풀이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 기대는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소식에 유가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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