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천천히 움직여라(move slowly)"

뉴욕 증시 상장을 눈앞에 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창업주 마 윈(馬雲·49세) 회장. 그가 설파한 태극권의 가르침이다.

태극권은 동양 음양의 원리를 무예에 접목시킨 권술로 천천히 부드러운 원을 그리는 움직임을 특징으로 한다.

마 회장은 이러한 태극권의 신봉자로 이를 기업 경영에 접목한 대표적 인물이다.

마 회장은 중국 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회사를 경영하면서 태극권의 가르침을 전적으로 따른다"고 소개한 바 있다.

그는 "사람처럼 기업도 오래 잘 살려면 태극권을 수행하고,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 회장은 작년 알리바바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뒤 이러한 가르침을 설파하기 위해 중국 배우 이연걸과 공동으로 알리바바 본사가 위치한 항저우에 태극권 교육원을 열었다.

직원들의 태극권 수행을 독려하고 태극권의 가치를 설파하기 위해서다.

그는 직원들에게 "진정해라. 속도를 늦춰라"는 말을 자주 한다고 한다. 느린 것이 결국 빠른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알리바바의 핵심 가치가 느림에 있는 셈이다.



◇ 해커가 만든 헤지펀드, '보안 취약한 회사 노린다'



오는 8월 월가에 보안에 취약한 회사의 주식을 매도하는 전략을 취하는 헤지펀드가 출시될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펀드 설립자는 2010년 미국 통신업체 AT&T를 해킹해 유명해진 앤드루 아우어른하이머.

그는 당시 해킹으로 10만개의 이메일 주소를 훔쳐 공개 사이트에 게시한 혐의로 기소돼 4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이달 초 항소심서 판결이 뒤집혀 자유의 몸이 됐다.

아우어른하이머는 최근 CNBC에 출연해 자신의 헤지펀드는 풋옵션을 매수한 뒤 이제껏 알려지지 않은 회사의 채무를 찾아내 이를 대중에 공개해 회사의 주가를 하락시켜 이익을 챙기는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회사가 무엇을 하는지를 감시하는 일은 합법적인 수준에서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SAC캐피털 코언, 예술품 담보로 골드만서 개인대출



헤지펀드 SAC캐피털어드바이저의 창업자인 스티븐 코언이 예술품을 담보로 골드만삭스에서 개인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가 지난 2월 코네티컷주 감독 당국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프라이빗뱅크는 2월28일 코언이 소장한 미술품 중 일부를 담보로 개인 대출을 해줬다.

골드만은 SAC에 대한 감독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에도 코언의 편을 들어왔다.

대출만기는 5년으로 만기연장은 없으며 정확한 대출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코언의 미술품 담보 대출 사실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언은 열렬한 미술품 수집가로 잘 알려졌다.

지난 2010년 미국 패션잡지 배너티 페어(Vanity Fair)는 그의 소장품이 모네와 피카소부터 제프쿤스, 데미언 허스트, 앤디 워홀까지 매우 다양하다고 전한 바 있다.

작년 11월 SAC는 내부자 거래로 사상 최대인 18억달러(2조원)에 달하는 벌금을 내고 투자자문업을 중단했다. 현재 감독 당국은 코언을 헤지펀드 업계에서 영구 퇴출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SAC는 회사 이름을 '포인트72 자산운용'으로 변경했으며,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주고 부유층만을 고객으로 한 이른바 패밀리 오피스(family office)로 조직을 바꿨다.



◇ 오바마 행정부 핵심 인사, 금융사로 또 이직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신의 핵심 인사가 금융사로 이직하는 사례가 또 나왔다.

그 주인공은 윌리엄 데일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스위스 헤지펀드인 아르장티에르 캐피털에서 미국 사업부 총괄을 맡게 됐다. 이 헤지펀드는 작년 6월 세워진 신생펀드다.

데일리는 투자금을 유치하고 인재영입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는 시카고 정치 명문가 출신으로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상무장관을 지낸 바 있다.

이후 JP모건체이스 미 중서부 회장을 거쳐 람 이매뉴얼 후임으로 백악관 비서실장에 발탁됐다가 약 1년 만에 물러났다.

작년 9월에는 일리노이주지사에 출마하려 했지만 결국 포기했으며, 한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치 경력은 이제 끝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바마 행정부 요직에서 금융사로 자리를 옮긴 사례는 데일리만이 아니다.

앞서 티머시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이 사모펀드 워버그 핀커스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중부군사령관이 사모펀드 KKR로 이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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