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호흡곤란과 급성 심근경색 증세로 응급 심장시술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강 이상 증세가 심상치 않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1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0일 밤 한남동 자택 인근 순천향대학병원에 입원해 심폐소생술(CPR)과 기관지 삽관을 한 후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 입원 중이다.

호흡 문제를 보여 기도를 확보하기 위해 기관지 삽관을 한 상태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심장시술을 받았다.

심근경색 환자에게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기 위한 '스텐트 삽입시술'을 받았으며 현재는 안정을 취하며 회복 단계에 있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삼성그룹은 "심장마비 증상이 나타나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시행했고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해 심장시술 후 안정된 상태로 현재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이 신속한 응급조치 등으로 위기를 넘겼지만, 심장과 관련한 수술을 받은 만큼 정확한 건강 상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삼성과 삼성병원 측은 전했다.

현재 안정된 상태에서 회복 중이라는 게 삼성의 공식 입장이지만 이 회장이 고령인데다 과거 암 병력을 갖고 조심스럽게 요양을 해 왔다는 점에서 이전과 달리 건강 이상 증세가 더욱 심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의 건강악화 우려는 처음은 아니다. 이 회장은 작년 8월 감기가 폐렴증상으로 발전해 삼성서울병원에 열흘 가량 입원했다.

특히 지난해 5개월 이상 해외에 머무르며 공식석상에 얼굴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 이러한 점이 건강악화설로 이어지기도 했다.

앞서 이 회장은 2009년 3월 기관지염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나흘간 치료받은 적도 있다.

이 회장은 1990년대 말 폐 부근의 림프절 암에 걸렸다가 완치됐지만, 호흡기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재발을 막기 위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 왔으며 헤매다 겨울철에는 기온이 따뜻한 지역으로 옮겨 호흡기 질환 등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 왔다.

이 회장은 올해 초 신년행사를 마친 뒤 해외로 출국해 요양과 경영구상을 하다 96일 만인 지난달 17일에 귀국했다.

귀국 당시 건강을 물어보는 기자들의 질문에 "보시는 대로 괜찮습니다"라고 답했으며 지난달부터 서초동 사옥으로 출근하면서 그룹 사업재편과 미래전략실 인사 등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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