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글로벌 공룡 기업 구글이 상품 검색부터 결제, 배송서비스까지 모든 온라인 유통 시스템에 진출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토종기업 네이버가 각종 규제에 얽매여 관련 사업을 철수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자 국내 시장이 해외 자본에 잠식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각종 사업 인수 및 확장을 통해 글로벌 유통 공룡으로 성장하면서 가까운 시일내에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의 본격 공략도 시작될 전망이다.

구글은 지난 2012년부터 온라인 상품 검색서비스인 '구글 쇼핑'을 유료 모델로 전환하면서 본격적으로 전자 상거래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구글은 막강한 검색엔진과 거대한 자본력으로 관련 사업들을 인수해나가며 전자 상거래 유통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구글은 온라인 마케팅업체인 '채널 인텔리전스'와 딜리버리 서비스업체인 '버퍼박스' 인수를 통해 상품 검색과 오프라인 배송 서비스까지 손을 뻗쳤다.

또한, 최근에는 이용자 맞춤형 쇼핑을 강화하기 위해 데이터 분석 업체 '레인지스팬'을 인수하고, 기업 대상의 공업 제품 구매 검색 서비스인 '구글 쇼핑 포 서플라이어'를 시험 운영하면서 온라인 B2B 쇼핑 사업까지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함께 구글은 온라인 결제 서비스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구글은 자사 온라인 결제 플랫폼인 '구글 월렛' 사용을 강화하기 위해 오프라인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직불 카드를 출시했으며, 서비스 범위를 펀드 투자와 송금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구글의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과 반대로 국내 오픈마켓 시장은 이미 해외 사업자에게 안방을 내주고 있다.

현재 오픈마켓시장은 G마켓과 옥션이 각각 35%, 28%의 점유율로 해외 사업자인 이베이 코리아가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한 가운데 최근 네이버는 이용자에게 상품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고, 검색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진출했던 오픈마켓 서비스 '샵N' 철수를 선언했다.

해외자본의 국내 시장 잠식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국내 사업자들은 거대 자본과 정부 규제에 밀려 국내 시장에서도 공정한 경쟁조차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거대 자본을 앞세운 해외 사업자들이 앞다투어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하면서 결제 서비스까지 모두 잠식해나가고 있다" 며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혁신적인 방법들을 시도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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