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3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4월 소매판매 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왔음에도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마감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이날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로 장을 마쳤고, 나스닥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소매판매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상승했다.

유로화는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책을 지지할 것이라는 기대 증폭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떨어졌다.

뉴욕유가는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 도래에 따른 매입세와 주간 미국 원유재고 감소 전망 등으로 상승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4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4% 증가를 하회한 것이다.

3월 소매판매는 당초 1.1% 증가에서 1.5%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지난 3월 미국의 기업재고는 예상치에 부합하는 증가세를 보였다.

상무부는 3월 기업재고가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에 따르면 4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전월의 93.4에서 95.2로 상승했다. 지수가 95를 웃돈 것은 2007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4월 소매판매 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왔음에도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로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대비 19.97포인트(0.12%) 상승한 16,715.44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전날보다 0.80포인트(0.04%) 높아진 1,897.45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69포인트(0.33%) 하락한 4,130.1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가 월가의 예상을 밑돌았음에도 인수합병(M&A) 소식 등으로 상승세로 출발했다.

3월 소매판매가 당초 집계치보다 상향 조정된 것과 4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상승한 것 등이 투자심리에 도움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S&P지수는 장중 사상 처음으로 1,900선을 돌파했다. 에너지 업종이 강세를 보인 반면 이동통신 업종은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기술주 하락에 이내 약세로 돌아섰다.

US뱅크 웰스매니지먼트의 테리 샌드벤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소매판매 지표는 부진했지만, 여전히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이동통신사 AT&T가 디렉TV를 향후 2주 내에 인수할 수 있다고 WSJ이 보도했음에도 디렉TV의 주가는 1.2% 하락했다.

한편, 이날 중국 경제지표는 시장의 예상을 하회함에 따라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기대가 부각됐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소매판매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5/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2bp 낮아진 연 2.611%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2/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5.8bp 밀린 3.439%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3bp 빠진 1.610%를 보였다.

소매판매 결과는 올해 2분기 성장률이 강할 것이라는 전망에 일정부분 찬물을 끼얹었다.

미 상무부는 4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1% 증가한 4천345억7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조사치 0.4% 증가를 하회한 것이다.

4월 소매판매가 가구와 전자제품 등의 판매 부진에 따른 것이어서 주택시장 둔화를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는 일부의 우려도 제기됐다.

한 시장관계자는 "4월 소매판매가 실망스럽다"면서 "그러나 3월 소매판매가 1.5% 증가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는 "소매판매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60% 아래로 하락할 만한 재료는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지난 1월 이후 2.57-2.82% 범위의 좁은 폭에서 등락하고 있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단기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경제지표가 나오기 전까지 이 범위가 돌파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14일과 15일로 예정된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물가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율 목표치로 2%로 잡아놓은 상황이어서 점차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Fed의 첫 금리인상 시기가 2015년 7월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가격에 반영했다.

◇ 외환시장

유로화는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책을 지지할 것이라는 기대 증폭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떨어졌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703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757달러보다 0.0054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40.1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0.50엔보다 0.37엔 밀렸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2.25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12엔보다 0.13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분데스방크가 2016년 인플레이션 전망이 낮아진다면 ECB의 부양책을 지지하게 될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로 달러화에 한때 1.3687달러(지난 4월4일 이후 최저치. 팩트셋 자료)까지 밀려 주요 기술적 지지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WSJ는 이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내달 5일 발표 예정인 유로존 물가전망이 하락하면 분데스방크가 ECB의 통화완화책에 반대하던 기존 입장에서 선회해 ECB 정책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독일 중앙은행이 유로존의 2016년 물가 전망이 현재보다 하향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저인플레이션을 타개하겠다는 ECB의 통화완화책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분데스방크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내달 추가 부양책 가능성 언급에 힘을 실어 유로화가 하락했으나 미국의 4월 소매판매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낙폭이 축소됐다.

한 시장관계자는 "유로화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ECB가 다음 달 5일에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상존한다"면서 "통화정책 결과 발표 이후 다시 1.40달러를 향해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화는 소매판매 실망으로 엔화에 상승폭을 축소하며 강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 경제가 올해 2분기에 한파의 영향에서 벗어나 소비지출 증가로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발표된 많은 지표는 미 경제가 한파에서 벗어나 소비가 반등세를 보이고 생산이 이미 시작되고 있음을 나타냈다면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역시 지난주 의회 증언에서 한파에서 벗어난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4월 소매판매는 미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반등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음을 입증했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이들은 오는 6월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전에 5월 소매판매 결과를 한 번 더 지켜볼 기회가 있다는 것은 옐런 의장에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 도래에 따른 매입세와 주간 미국 원유재고 감소 전망 등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1달러(1.1%) 오른 101.70달러에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미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며 다음날 오전 에너지정보청(EIA)은 같은 기간의 원유재고 결과를 발표한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5월9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가 15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주간 휘발유 재고는 10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한 반면 정제유 재고는 10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이 도래하면 펀더멘털에 근거한 매수세가 나타난다면서 여기에 유가가 지난 3주 동안 99.88달러와 98.23달러에서 지지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유가 반등을 견인했다고 풀이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114만배럴 증가한 9천115만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종전 예상치와 같은 것이다.

OPEC는 대부분의 원유 수요 성장률은 중국과 중동지역이 견인하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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