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국채금리, 6개월래 최저…주가 사상 최고치 부담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10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유럽중앙은행(ECB)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초저금리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달러화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6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함에 따라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엔화는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와 뉴욕증시 하락, Fed·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초저금리정책 지속 전망으로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상승했다.

뉴욕 주가는 사상 최고치 행진에 따른 부담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돼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원유재고가 예상 밖에 증가세를 보였음에도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지속으로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4월 생산자물가가 전월대비 0.6%(계절 조정치)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0.2% 증가를 웃도는 것이며 2012년 9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주민투표 이후 분리주의 움직임이 빨라진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민병대가 무력 공방을 펼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새벽(현지시간) 동부 도네츠크주 슬라뱐스크 외곽에서 정부군이 분리주의 민병대가 장악 중인 검문소를 공격했다. 정부군은 대포와 중기관총 등을 동원해 민병대가 주둔 중인 검문소에 집중 공격을 퍼부었으며 정확한 사상자 수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앞서 또 다른 도네츠크주 도시 크라마토르스크에선 하루 전 분리주의 민병대가 정부군을 매복 공격해 군인 7명이 숨졌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최고치 행진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1.47포인트(0.61%) 하락한 16,613.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8.92포인트(0.47%) 밀린 1,888.5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54포인트(0.72%) 떨어진 4,100.63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전날까지 다우지수와 S&P 500지수가 이틀 동안 사상 최고치로 마친 데 따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옴에 따라 하락세로 출발했다.

다우지수는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올랐으며, S&P 500지수는 올해 들어 9차례나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올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됐으며 기업들의 실적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다음날 발표될 산업생산과 소비자물가지수(CPI), 뉴욕과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제조업 활동 지표에 주목했다.

웰스파고 프라이빗뱅크의 션 매카시 지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가가 지금보다 더 오르려면 이유가 필요하며 순환적 경제 성장이 나타나야 한다. 어닝시즌은 거의 끝났으며 주가 상승을 주도할 대표주를 주목하고 있다. 이는 경기 방어주가 아닌 경기 순환주가 될 것이다. 또 유틸리티나 헬스케어 업종이 아닌 산업재와 기술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백화점체인 메이시스가 1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고 밝혔음에도 주가는 소폭 밀렸다.

트랙터 제조업체 디어앤코는 장비 매출이 감소함에 따라 순익이 9.5% 줄었다고 밝힘에 따라 주가는 2% 밀렸다. 업체는 장비 매출이 월가의 예상보다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 채권시장

10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유럽중앙은행(ECB)의 다음 달 경기부양책 전망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조절적 정책 상당 기간 지속 예상 등으로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8/32포인트나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6.3bp 낮아진 연 2.547%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0/32포인트나 올랐고, 수익률은 7.1bp 내린 3.376%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1bp 떨어진 1.566%를 나타냈다.

전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초저금리정책 지속 전망으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2.523%까지 밀려 종가 기준으로 2013년 10월31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페터 프래트 ECB 집행위원회 이사는 이날 "유로존에서 완만한 물가상승률이 필요한 경제적인 조정을 촉진하지만, 어떤 중앙은행도 중기 인플레이션 목표를 제로로 잡지는 않는다"며 낮은 물가상승률이 계속되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ECB의 통화완화정책에 반대하던 독일 분데스방크가 ECB의 추가 부양책 가능성에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했다는 WSJ의 보도가 다음 달 ECB의 레피금리 또는 예금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였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는 이날 성장 및 인플레 전망치를 발표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단기금리 인상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Fed 의장 역시 지난주 의회 증언에서 경기를 지지하고자 상당기간 현재의 제로(0)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지난 4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겼으나 대부분의 경제학자는 한 달치 만으로 인플레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성급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장은 다음날로 공개될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38%로 하락하며 일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동일 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2.90%를 보였다.

쏜버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제이슨 브래디 채권부문 헤드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작년 10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시장은 현재의 극단적 통화완화정책 환경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국채투자자들이 국채를 매입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브래디 헤드는 미국 경제가 얼마나 강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5% 또는 그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주요 선진국들의 국채수익률이 일제히 하락했다면서 이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초저금리정책 지속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올해 수익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이들이 수익률 상승 예상을 많이 접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미 국채 발행 역시 감소세를 나타내 국채수익률이 계속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국채투자자와 금리전략가들은 여전히 미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 회복으로 올 하반기에 수익률이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을 유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2월 말에 3.25%를 보일 것으로, JP모건체이스는 12월 말에 3.2%를 기록할 것으로, 모건스탠리는 3.3%를 나타낼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 외환시장

엔화는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와 뉴욕증시 하락, 연방준비제도(Fed).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초저금리정책 지속 전망으로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상승했다.

달러화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6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함에 따라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1.90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25엔보다 0.35엔 밀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9.7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0.13엔보다 0.35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715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703달러보다 0.0012달러 올랐다.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폭과 Fed의 초저금리정책 지속, ECB의 다음 달 금리인하 전망 등이 엔화 강세를 견인했다.

이브 메르시 ECB 집행이사는 이날 ECB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인 'OMT'를 시행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페터 프래트 ECB 집행위원회 이사는 이날 "유로존에서 완만한 물가상승률이 필요한 경제적인 조정을 촉진하지만, 어떤 중앙은행도 중기 인플레이션 목표를 제로로 잡지는 않는다"며 낮은 물가상승률이 계속되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율 1.3% 상승했다. 지난 3월에는 2010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인 1.0% 상승했었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파운드당 1.6767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6826달러보다 0.0059달러 내렸다.

이는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가 이날 단기금리 인상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밝힌 때문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와 ECB 등이 경기 부양적 정책을 상당기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일본은행(BOJ)은 엔화의 추가 약세를 견인할 추가 부양책에 다소 부정적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국채수익률이 하락세를 지속함에 따라 일본 기관투자자 등 해외 투자자들에게 매력도가 약화된 것도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편, 지난 5월 초 한 금융매체의 조사에 따르면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의 정책 신뢰성에 대한 실물 경제 전문가들의 평가는 지극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물 경제 전문가들에 대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5%는 'BOJ가 올 연말까지 추가 부양 조치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조사 때의 77%보다 소폭 하락한 것이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원유재고가 예상 밖에 증가했음에도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지속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7센트(0.7%) 오른 102.37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지난 4월21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긴장 고조에 따른 세계 2위의 원유수출국 러시아에 대한 제재 우려가 유가에 긍정적 재료였다.

어니스트 모니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전날 1970년대부터 금지해온 원유수출 재개 여부를 놓고 여러 정부 기관과 원유수출 문제를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5월9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94만7천배럴 늘어난 3억9천85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5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는 59만2천배럴 줄어들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77만2천배럴 감소했고 주간 정제유 재고 역시 110만배럴 줄어들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10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10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전주의 90.2%에서 88.8%로 낮아졌다. 애널리스트들은 0.5%포인트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다.

EIA는 지난주 미국의 산유량이 하루 843만배럴을 기록해 1986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경기 회복 기대에 따른 이머징 마켓의 수요 증가와 지정학적 불안정에 따른 수급 불균형 등이 미국 원유수출 재개에 따른 공급 우위 장세 전망을 압도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미국이 원유 수출을 결정한다 해도 실질적인 수출이 이뤄지려면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따라서 미국의 원유 수출 여부는 현재 심리적 요인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이 임박했다면서 휘발유 수요 증가로 유가가 수주 내에 저항선인 105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