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2월 실업률은 계절적 요인에 최근 부진했던 경기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3.7%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11일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10개 국내 경제연구소 및 금융기관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월 실업률은 3.7%로 집계돼 지난 1월의 3.5%보다 0.2%p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설문에 참여한 기관 가운데 대신경제연구소가 4.2%의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고, NH투자증권과 솔로몬증권이 3.8%를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ㆍHI투자증권ㆍ한국투자증권이 3.7%, 키움증권과 IBK투자증권이 3.6%, 산업은행이 3.5%,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3.3%의 전망치를 내놨다.

전문가들은 실업률 상승의 원인으로 계절적 요인과 고용의 후행지표적 성격을 꼽았다.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한 대신경제연구소의 김윤기 이코노미스트는 "2월은 대졸 구직자와 계절적 요인으로 연중 실업률이 가장 높은 달"이라며 "전년동월대비 기준으로 고용률 등 주요 고용지표의 개선세가 이어지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점차 취업자수 증가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이성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기업들이 고용 확대에 아직 보수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는 점과, 2월은 통상적으로 재학생의 구직활동이 매우 활발한 시기라는 점을 실업률 상승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서비스업 고용이 늘어나면서 실업률이 오히려 지난 1월보다 낮아졌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남대식 이코노미스트는 "계절적 요인과 제조업 고용 부진에도 서비스업 고용이 양호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고용시장의 완만한 회복기조는 이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앞으로의 고용시장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산업은행의 박주영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지표의 경기후행성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실업률 및 취업자수 등 고용지표가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출둔화 등으로 제조업부문취업자수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내수부진의 심화로 서비스업 부문 고용도 악화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솔로몬증권의 임노중 이코노미스트 역시 "고용은 경기에 후행지표인 만큼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경기둔화가 고용지표에 악영향을 확대해 당분간 실업률이 상승할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정적인 시각과 함께, 고용시장의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NH투자증권의 김종수 이코노미스트는 "2월 실업률(NSA)은 3.8%로 방학 및 취업시즌 등 계절요인으로 전월보다 상승하지만,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실업자 감소세도 지속되는 등 수출 증가 및 완만한 내수 회복에 힘입어 고용 회복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HI투자증권의 이승준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고용시장의 견조한 회복 흐름은 지속되겠지만, 국내 제조업 경기둔화에 따른 제조업 부문 고용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서비스업 부문의 가파른 일자리 증가 추세가 다소 주춤할 수 있다는 점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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