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미국 시간)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미 경제지표 혼조와 뉴욕증시 약세, 숏스퀴즈(short squeeze)로 한때 연 2.50% 아래로 하락하며 6개월 만에 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나타내고 월마트 실적이 실망스럽게 나옴에 따라 하락했다.

미국 달러화는 경제지표가 혼조적 모습을 보인 가운데 국채수익률이 하락세를 나타내 엔화에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다음 달 금리인하 가능성이 상존해 달러화에 소폭 하락했고 엔화에도 약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뉴욕증시 약세에 따른 위험거래 약화로 4영업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4월 미국의 CPI는 전월대비 0.3%(계절 조정치) 올랐다고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와 부합한 것으로 2013년 6월 이후 최대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 5월10일로 끝난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큰 폭으로 하락하며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만4천명 감소한 29만7천명(계절 조정치)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미국의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6% 감소했다고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1%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 기업여건지수와 필라델피아연은의 제조업지수는 각각 19.0, 15.4를 나타내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

5월 주택시장지수는 그러나 45로 시장의 예상치 48을 밑돌았으며 12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앞서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유로존의 1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0.2%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0.4%를 밑돌았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나타내고 월마트 실적이 실망스럽게 나옴에 따라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67.16포인트(1.01%) 하락한 16,446.8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7.68포인트(0.94%) 밀린 1,970.85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33포인트(0.76%) 떨어진 4,069.2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유로존의 성장률이 정체된 것으로 나오고 미국의 국내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나타냄에 따라 위험회피 심리가 부각돼 하락세로 출발했다.

미국과 영국, 독일 국채 등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국채금리는 낙폭을 확대했다.

주간 고용지표 등 일부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냈으나 소형주에 대한 매도세가 집중됐다. 임의소비재 업종과 에너지업종의 약세가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공포지수'로 알려진 변동성지수(VIX)는 10% 넘게 오르며 14에 육박했다.

원더리치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날 두 가지가 눈에 띄었다. 월마트 실적이 실망스러웠으며 이는 소비자들의 상태를 짐작하게 한다. 다른 실망스러운 소식은 전날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상대적으로 견조하게 나왔음에도 이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더 높게 나오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마트는 지난 1분기에 순익과 매출이 모두 시장의 예상을 하회했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주가는 2.4% 밀렸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네트워크장비업체 시스코시스템스가 월가의 예상을 웃도는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발표함에 따라 주가는 6% 올랐다. 18명 이상의 애널리스트들이 시스코의 주가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한편,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이날 장 마감 뒤인 오후 6시15분에 미 상공회의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 채권시장

10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미 경제지표 혼조와 뉴욕증시 약세, 숏스퀴즈(short squeeze)로 한때 연 2.50% 아래로 하락하며 6개월 만에 새로운 최저치를 경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2/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4bp 낮아진 2.500%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6/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4.3bp 빠진 3.334%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3bp 내린 1.533%를 기록했다.

주간 고용지표와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호조로 국채가격이 개장 초 하락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산업생산과 주택시장지수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국채가격이 반등했다.

산업생산과 주택시장지수가 발표된 뒤 뉴욕증시가 낙폭을 확대함에 따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472%(작년 10월30일 이후 최저)까지 밀려 2.50% 아래로 내려앉기도 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3.30%까지 하락해 작년 6월17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DRW의 루 브라이언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47%에서 강한 저항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반면 앤드류 윌킨슨 인터랙티브브로커스 수석 시장애널리스트는 수익률이 2.25%까지 하락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이는 인플레 압력이 여전히 낮은 데다 Fed가 상당기간 초저금리정책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국채시장은 긍정적 지표보다는 부정적 지표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혼조적 경제지표 발표 뒤 뉴욕증시가 하락폭을 확대한 것이 국채가격 상승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의 다음 달 마이너스(-) 예금금리 가능성 등 추가 부양책 가능성이 커진 것도 미국 국채에 대한 매입세를 강화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그러나 최근의 국채가격 상승은 많은 부분이 숏스퀴즈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50% 아래에서 장기간 머물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이들은 강조했다.

전날 공개된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낸 가운데 이날 소비자물가 역시 상승해 인플레 압력이 점진적으로나마 강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인플레 압력의 점진적 상승에도 주간 소득이 하락세를 나타내 Fed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주간 평균 소득은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이는 임금은 변화가 없는 반면 인플레율이 상승하고 있음을 반영한 때문으로 풀이됐다.

켄 퍼킨스 리얼메트릭스 회장은 "월마트의 매출이 5개 분기 연속 감소한 것은 소비자들이 물건을 구입할 돈이 없음을 나타낸 것"이라고 밝혔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미 경제지표가 혼조적 모습을 보인 가운데 국채수익률이 하락세를 나타내 엔화에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다음 달 금리인하 가능성이 상존해 달러화에 소폭 하락했고 엔화에도 약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1.5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90엔보다 0.32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9.27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9.78엔보다 0.51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709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715달러보다 0.0006달러 내렸다.

국채수익률이 이번 주 내내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채수익률이 너무 낮은 수준을 지속할 경우 국채 매력도 약화로 달러화가 상승 추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도 이날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연 2.50% 아래로 내려앉는 내림세를 지속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작년 10월 말 이후 처음으로 2.50% 아래로 내려앉았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국채가격 하락은 일부 경제지표가 약한 모습을 보인 뒤 급격화됐다. 주간 고용지표와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등 강한 지표는 무시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국채시장이 강한 지표보다는 실망스러운 지표에 더 집중하는 것은 지난 4월 미 비농업부문 고용이 호조를 보였으나 숏포지션을 유지했던 국채 투자자들이 숏커버에 나선 이후 본격화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주간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 상승 등 달러화 강세 요인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국채수익률이 상승하지 않는 한 달러화의 상승을 점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채수익률 하락 추세는 미 경제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으나 유럽 성장률이 둔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ECB)의 다음 달 추가 부양책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여기에 중국의 성장률 둔화 우려가 계속 제기되는 것도 미 국채에 대한 매입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유로화는 경제지표 약화와 낮은 인플레 우려 지속으로 ECB의 마이너스(-) 예금금리 가능성이 커져 달러화 약세 분위기에도 소폭 떨어졌다.

스코시아뱅크는 전날 유로존 재정취약국 국채에 대한 매도세가 유로화에 하락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은행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등 재정취약국 국채수익률이 상승세로 돌아섰다면서 이 같은 자금 유출이 유로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올해 말 유로화의 대 달러화 전망치를 1.30달러로 제시한다고 부연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뉴욕증시 약세에 따른 위험거래 약화로 4영업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87센트(0.9%) 낮아진 101.50달러에 마쳤다.

이날 유가는 미 경제지표가 대체로 강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뉴욕증시가 월마트 실적 예상치 하회와 소형주 약세로 하락함에 따라 떨어졌다. 소형주의 움직임을 반영하는 러셀 2000지수는 이날 오전 현재 지난 3월4일의 최고치보다 10% 이상 급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뉴욕증시 움직임에 의해 좌우됐다면서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간다면 유가 역시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제지표가 대체로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으나 유가 상승을 부추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월례 보고서에서 미국의 강한 소비와 일본과 독일, 영국의 수요 상향 조정으로 올해 전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6만5천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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