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 소셜커머스에 KDB대우증권 주식계좌 개설 이벤트가 상품으로 등장하면서 수수료 공짜 시대가 다시 열리고 있다.

대우증권은 고객이 원하면 직원이 직접 방문해 계좌를 개설해줄 뿐 아니라 거래수수료를 2017년 12월말까지 전액 면제한다.

이뿐 아니라 계좌 개설 시 소셜커머스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적립금까지 제공하면서 고객 입장에서는 계좌 개설은 곧 돈을 버는 셈이 됐다.

대우증권 계좌 개설 상품이 소셜커머스에 등장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거래수수료 무료 기간도 업계에서는 최장기간이다.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지만 일단 고객확보 측면에서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증권이 최근 고객수를 많이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통한 일시적인 효과일 수도 있지만 다른 증권사보다 영업력이 좋다고도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위탁매매 수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우증권은 주식수수료를 통한 수익을 일시적으로 포기하더라도 고객을 늘려 중장기적으로 수익을 늘릴 수 있는 다른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오는 10월말까지 제휴은행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2년동안 수수료를 면제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신한금융투자도 국내 선물옵션 계좌를 신규 개설한 고객에게 3개월간 온라인 수수료 할인, 1년간 모바일트레이딩 수수료 무료 혜택을 준다.

증권사들이 수수료 무료 혜택을 도입하고 있다는 점은 반드시 출혈 경쟁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만 받는 것은 아니다.

경로의존성(Path dependency) 함정에 빠질 수 있어서다.

경로의존성이란 한번 일정한 경로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그 경로가 잘못된 것인 줄 알면서도 계속 의존하게 되는 심리를 뜻한다.

거래수수료 이벤트를 하면서 이는 분명 손실이 나올 수밖에 없는 마케팅이지만 다른 증권사에 밀리기 싫다는 이유로 또는 관성적으로 출혈 마케팅을 유지하게 되면 뜻하지 않는 손실이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 한 임원은 "고객들은 증권거래시 수수료 무료 혜택을 당연하게 여기고 증권사 역시 수수료로는 수익을 내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면 수수료 공짜는 고착화가 된다"면서 "이미 증권사는 거래 수수료로 돈을 버는 일은 포기하고 수수료 무료를 미끼로 고객 수를 늘리는 전략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산업증권부 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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