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중근의 기술적 분석
<기고> 김중근의 기술적 분석
  • 승인 2012.03.1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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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연락처 dollar@kita.net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던 중 어떤 분이 쉬는 시간에 내게 와서는 주가가 예측한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하소연하였다. 그는 어느 기업의 실적이 좋을 것이라고 예상하여 매수하였다. 실적이 발표되었고 기대하였던 대로 좋은 것으로 나왔는데도 주가는 폭락하고 말았다. 실적이 좋으리라는 기대가 주가가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이런 현상을 한 번씩 경험한다. 여기서 근본적인 문제점은 상황이 바뀌었는데도 사람들이 그것을 쉽사리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적이 좋다는 것은 의당 호재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사전에 이미 알려진 것이라면 그건 더 이상 호재가 되지 못한다. 그 투자자는 ‘실적이 좋을 것’이라는 점만 중시하였지 ‘실적이 좋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이 다 안다’는 점은 간과하였던 게다.

투자자들이 종종 저지르는 실수로는 이런 것도 있다. 5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어떤 주식을 두고 그게 너무 과대평가되었으므로 3만원에 사고 싶다고 말하는 일이다. 그는 3만원으로 내릴 때까지 기다릴 참이다. 하지만 이런 사고방식은 옳지 않다. 이것은 마치 보유한 주식이 1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경우와 비슷하다. 10만원인데도 그는 팔지 않는다. 왜냐하면 투자자는 마땅히 15만원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5만원에 이르면 비로소 매도주문을 낼 것이다. 하지만 두 가지 경우 모두 심각한 문제점이 도사리고 있다.

투자자가 지금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에서 매수하기 위하여 기다린다고 하자. 이럴 때 투자자는 지금보다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그 기업의 펀더멘탈이나 기술적 분석의 조건은 동일하다고 가정하는 셈이다. 지금보다 더 높은 특정한 가격에 매도하려고 기다리는 경우도 같다. 하지만 사실은 주가가 지금보다 더 오르거나 내린다면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요인이 나타났다. 상황이 바뀌었다.

상황이 달라졌는데도 예전을 기준으로 의사결정을 내린다면 성공할 공산은 낮다. 5만원이던 주가가 기다리던 수준 3만원으로 하락하였다고 덜컥 매수하였다면 그는 주가가 더 추락하여 1만원으로 처박히는 꼴을 분명히 보게 될 것이다. 반대로 15만원이라고 홀라당 팔아버린다면 역시 그 주가가 훨훨 더 날아올라 20만원으로 치솟는 광경을 물끄러미 바라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상황이 바뀌었다.

현재의 주가가 과대평가되거나 혹은 과소평가되었다고 하여 그것을 근거로 하여 미래의 매수나 혹은 매도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은 결코 올바른 투자 방식이 아니다. 오히려 손쉬운 방식은 추세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 종목의 상승세가 강력하다면 굳이 3만원이라는 가격을 고집할 필요 없이 매수하는 것이 현명하다. 우리가 매수하려고 하는 것은 상승추세에 있는 종목이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종목이 아니다. 주가가 더 내려 실제로 3만원에이른다면진정으로 그 종목을 매수할 작정인가? 예전에 그 종목과 관련된 분석과 정보들이 지금도 동일하다는 보장이 있는가?

주식을 매도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약세인 종목을 팔아야지 한창 상승추세를 달리는 종목을 팔아서는 안 된다. 상승추세가 강력하여 충분히 신고점을 경신할 것으로 보이는데도 굳이 특정한 가격을 고집하여 매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지난주에 나는 이 글에서 상승추세인 것은 분명하지만 적극적으로 매수하기보다는 좀 기다려보자는 취지로 주장하였다. 그동안 변변한 조정없이 줄곧 상승세로만 내달은 것이 아무래도 불안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지수는 지난주 장중에 1,960선도 경험하는 등 약간의 조정이나마 나타내었다. 일단은 작전의 성공이다. 그러나 역시 그 다음이 문제이다. 다시 상승세라고 믿고 추세에 올라탈 것인가 아니면 여전히 뒤로 물러서 있을 것인가 선택하여야 한다.

이 물음에 답하기 전에 문득 영화평론가 정영일 선생이 생각난다. 그는 신문에 ‘주말의 명화’ 영화평을 썼고, 그 말미에 별(★)을 표시하였었다. 별 다섯 개면 ‘적극추천’할 정도로 재미있는 영화이고 반면 별 하나라면 그야말로 별 볼일 없는 영화라는 것이 별의 의미였다. 그리고 별 세 개라면 그 영화를 봐도 그만 보지 않아도 그만이라는 의미가 된다. 굳이 글을 다 읽지 않고 별의 개수만 살펴도 주말의 영화를 보느라 기다려야 할지 말지 알 수 있었다. 정영일 선생은 여러 해 전에 돌아가셨지만 이제 그를 본떠서 웬만한 영화평은 모두 벌점제를 택하고 있다.

뜬금없이 영화평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나 역시 별의 개수로 주장을 전해보려고 언뜻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별 다섯 개면 적극매수, 별 하나라면 매수하지 않는 편이 되레 더 낫다는 식이다. 이번 주는 어떨까? 굳이 말한다면 나는 별 두 개 반 정도로 표현하고 싶다.

주가가 2,000 위에 올라서 있는지라 솔직히 말하여 주가수준은 좀 부담스럽다. 1월초와 비교해본다면 웬만한 주식들은 다 꽤 많이 올라선지라 만만하게 볼만한 주식이 눈에 뜨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번 주 전략으로 달랑 별 하나를 매기지 않은 것은 현재의 추세가 막강한 상승세이기 때문이다.

일목균형표는 말할 것도 없고, 이동평균선도 날씬한 정배열 상태이다. 당장 이번 주 초반이면 60일선이 200일선마저 골든크로스를 나타낼 예정이다. 이동평균선의 정배열은 상승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는 신호탄과 다름없다. 앞에서도 주장하였듯 상승세가 이어질 때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전략은 매수이다.

하지만 별 다섯 개가 아니라 세 개에 불과한 것은 아무래도 거래량이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다. 주가가 오를 때 거래량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은 상식. 거래량은 새로운 매수세가 시장에 들어온다는 증거가 된다. 기존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새로운 투자자들이 시장에 참여하면서 거래량은 증가한다. 그리고 새로운 투자자들 덕분에 주가는 오른다. 거래량은 이를테면 상승세의 불을 지피는 연료의 역할을 한다. 그런데 최근 시장의 거래량은 눈에 뜨이게 줄어드는 양상이다. 연료 혹은 에너지가 고갈되어 간다는 말인데 이래서는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매수 여부를 단박에 결정하기보다는 거래량 증가부터 확인하고 싶다.

기술적분석가라면 누구나 2월20일과 3월2일에 각각 기록한 2,047의 이중천정(double top)을 의식할 것이다. 지수가 이번 주라도 2,047을 넘어선다면 이후는 탄탄대로이다. 강력한 저항선을 넘겼으니 상승세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만일 단기간에 2,047을 넘어서지 못한다면 시장은 실망감+피로감에 쌓여 횡보하거나 자칫 조정폭이 늘어날 수있다. 역시 이 경우에도 거래량이 관건이다. 전고점을 넘어설 거래량이 터지느냐가 관전포인트. 나도 마찬가지이다.

(달러-원 주간전망)

일목균형표를 보고 있으면 종종 ‘참으로 절묘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구름과 가격과의 관계도 신비롭지만 후행스팬의 역할도 대단하다. 현재의 가격을 그저 26일 뒤로 후행(後行), 즉 늦추어놓았을 뿐인데도 막강한 힘을 가졌다.

후행스팬은 추세를 확인하는데 사용된다. 후행스팬이 26일전의 가격보다 위에 위치한다면 현재의 추세는 상승세이고, 반대로 후행스팬이 26일전의 가격보다 아래쪽에 위치한다면 현재의 추세는 하락세라고 판단할 수 있다. 추세가 상승세라면 현재의 가격은 26일전의 가격보다는 높아야 한다는 것이 후행스팬의 논리인데, 이처럼 지극히 간단한 논리로도 매우 유용한 분석도구를 제공한다.

또한 후행스팬과 26일전의 가격과의 위치를 보고 상승세인지 하락세인지를 판단하므로 거꾸로 말하여 후행스팬이 26일전 가격 아래에서 위로 올라설 때, 즉 추세가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바뀔 때에 ‘26일전의 가격’ 그 자체가 후행스팬에게는 저항선으로 작용한다. 그 반대의 경우라면 26일선의 가격이 지지선의 역할을 한다.

이론을 길게 설명하였지만, 최근 달러-원의 경우는 후행스팬과 26일전의 환율이 바로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모범사례가 된다. 달러-원이 반등하려고 할 때마다 후행스팬이 저항선에 걸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주에도 후행스팬을 고려한다면 달러-원은 횡보할 공산이 높다. 설령 반등할지라도 26일전의 환율인 1,123.90원이 저항선으로 작용하리라 예상된다. 1,123.90원 수준의 강력한 저항을 이겨내야만 달러-원은 비로소 조금이나마 더 오를 수 있을 터. 그러나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일목균형표의 다른 괘선인 기준-전환선이 또 하나의 저항선으로 지키고 있기 때문이며 아울러 MACD 등 여타 기술적지표들도 매도신호로 돌아설 참이기 때문.

종합한다면 이번 주에도 달러-원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설령 반등하더라도 1,123.90 언저리에 저항선이 버티고 있으니 잘해야 횡보하는 정도일 전망이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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